연 8000건 差에도… 부동산원·서울시 "기준일 달라" 뒷짐만 [혼돈의 주택통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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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시장 분석과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본통계다.
한국부동산원이나 서울시 모두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부동산 거래 관리 시스템(RTMS)'을 활용해 수치를 제공하고 있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원과 서울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수치가 제각각이었다.
2019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부동산원 거래량이 서울시보다 많아 17년간 양 기관의 거래량 통계가 엇박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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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국토부 자료 활용하지만 2만건 이상 차이 벌어진 경우도
입맛대로 통계에 정책 오판 우려
하지만 파이낸셜뉴스가 실거래가 신고가 의무화된 지난 2006년부터 2022년까지 17년간 양 기관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연평균 8000여건 격차가 발생했다. 2만건 이상도 1차례, 1만~2만건 이하도 3차례나 나왔다. 집계·검증방식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 기관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가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통계의 격차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같은 자료인데… 최대 2만건 차이
6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원과 서울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수치가 제각각이었다. 2019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부동산원 거래량이 서울시보다 많아 17년간 양 기관의 거래량 통계가 엇박자를 보였다.
격차가 가장 크게 발생한 시점은 2006년이다. 부동산원의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는 14만1812건. 서울시 통계는 12만813건으로 차이가 2만999건에 달했다. 2006년을 제외하고 1만건 이상 차이가 발생한 것만 해도 2015년, 2016년, 2020년 세 차례나 된다.
2015년에는 부동산원 13만1413건, 서울시 12만224건 등으로 양 기관과 격차가 1만1189건에 달했다. 거래량 격차는 2016년 1만2283건, 2022년 1만2803건 등이다. .
거래량 격차가 1000건 이하를 기록한 경우는 2013년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부동산원 자료 기준으로 하면 서울시 통계보다 거래가 더 활성화됐다는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어느 통계 믿어야 하나
이 같은 차이는 집계·검증방식에서 비롯된다는 게 이들 기관의 설명이다. 시는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한다. 이에 비해 부동산원은 신고일 기준이다. 아울러 거래취소도 부동산원은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거래취소를 반영하면 과거 통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양 기관 모두 국토부의 RTMS를 이용한다. 신고기한도 30일로 단축되면서 계약일과 신고일 기준 간 1개월가량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정 수준의 거래량 차이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이 같은 격차는 설명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 공식통계는 부동산원 수치로 서울시는 참고자료"라고 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도 "정부 통계는 특정 시점 기준으로 공개된다"며 "당현히 서울시 자료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원철 한양대 교수는 "통계의 일관성 때문에 한번 바꾸면 다 바꿔야 하기 때문에 개선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장에서는 서울시와 부동산원 통계를 정책 지표로 활용하고 있어 시장의 혼선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거래량 외에도 입주물량, 시장분석 등 다양한 통계를 내놓고 있다. 이들 통계 및 분석도 정부 공식 자료와 차이가 적지 않다. '서울형 주택실거래지수'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이 지표 역시 부동산원 실거래지수와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통계가 서로 다르게 나오면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며 "다른 지표를 갖고 서로 다른 정책을 펴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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