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최희섭·추신수, 수비? 우리가 해냈어” 박찬호도 못 해봤다…김하성 GG에 ‘감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가 해냈어.”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창조한 걸 의미한다. 1957년 제정된 이 상의 역사에서, 한국선수가 후보에 들어간 것도 2012년 아메리칸리그 우익수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전부였다.
김하성이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른 것도 한국인 내야수 최초였다. 작년엔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 유틸리티 부문에서 마침내 황금장갑을 품었다. 온전히 수비력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만큼, 김하성이 올해 내셔널리그 최고의 멀티 수비수였다는 얘기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구자 박찬호(50)도 흥분했다.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2010년까지 버텼으나 골드글러브 후보에는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다. 그는 6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레틱에 “미국에 오기 전까지 우리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투수나 선수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하지만 우리는 해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좋아, 투수에 이어 홈런타자 최희섭, 추신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비? 내야? 유격수? 2루수?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수상자다. 박찬호는 “그렇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라는 김하성의 말이 생각난다”라고 했다. 디 어슬레틱은 “박찬호는 김하성을 그들의 조국(한국)을 위한 선구자로 묘사했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특별 어드바이저로 활약하고 있다. 그 역시 샌디에이고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내친 김에 10일 발표하는 내셔널리그 2루수 실버슬러거 수상에도 도전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