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한국인 최초 MLB ‘황금장갑’ 꼈다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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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장갑(골드글러브).'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결집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해 동안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 능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57년 제정됐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기쁨"이라면서 "아시아에서 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내야수로 뛰면서 MLB 진출을 꿈꿔도 된다는 걸 보여줬다는 게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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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치로 이어 아시아서 두번째
“야구 꿈나무들에 희망 줘 더 행복”
‘타격 부문’ 실버슬러거상도 도전
‘황금장갑(골드글러브).’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결집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해 동안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 능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957년 제정됐다. 이 영예의 상을 그간 한국인 선수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아시아인 선수 중에서도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일본·은퇴)가 유일한 수상자였다. 이치로는 2001년부터 10년 연속으로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201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었던 추신수(SSG)가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이 불발된 바 있다.
김하성은 6일 발표된 2023 MLB 양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에서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야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NL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김하성은 아쉽게 2루수 부문에서는 출전 이닝에 밀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1167이닝)에게 상을 양보했지만, 유틸리티 부문 황급 장갑을 꼈다. 만능 야수를 뜻하는 유틸리티 야수 부문은 2022년에 처음 제정됐고, 김하성은 최종 후보에 오른 무키 베츠(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한국계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골드 글러브상 주관사인 야구용품 제작업체 롤링스가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으로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의 수비 지표를 합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코치진의 투표 비중이 75%에 달해 통계 수치인 수비 지표(25%)를 압도한다. 롤링스사는 투수와 포수를 포함한 전통적인 9개 포지션은 코치진 투표 75%와 SABR의 수비 지표 25%를 합쳐 수상자를 선정하고, 최근 제정한 유틸리티 야수 부문만 SABR과 협업해 만든 독자적인 수비 지표로 뽑는다.
지난해 NL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 골드글러브를 놓쳤던 김하성은 빅리그 3년 차인 올해는 황금장갑을 가져오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2루수가 주 위치였지만 그는 동료들의 공백이 생기면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뛰었다. 2루수로 106경기(856.2이닝), 3루수로 32경기(253.1이닝), 유격수로 20경기(153.1이닝)를 책임졌다. 총 실책은 7개(2루수 4개, 3루수 1개, 유격수 2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한 김하성은 이제 빅리그에서 ‘만능’ 내야수로 인정을 받았다. 무엇보다 아시아인 내야수 최초로 받은 상이라 더 값졌다. 그간 ‘아시아 출신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하성도 내야수로 거머쥔 골드글러브에 자부심을 느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기쁨”이라면서 “아시아에서 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내야수로 뛰면서 MLB 진출을 꿈꿔도 된다는 걸 보여줬다는 게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루수보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골드글러브를 받는 게 더 가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글러브를 거머쥔 김하성은 내친김에 포지션별로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는 실버슬러거상도 노린다. 이번 시즌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공격 재능도 만개한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실버슬러거 수상자는 오는 10일 발표된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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