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3Q 매출기여 거래액 10조 돌파...해외 결제 2배 성장(종합)
카카오페이증권 분기 거래액 역대 최대치 기록
국내 가맹점 100만개 육박...계속 늘려나갈 것
연말 B2C 휴대폰 파손보험 출시 예정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카카오페이(377300)의 매출 기여 거래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결제와 금융 거래액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 덕이다. 해외결제 거래액은 두 배 가까이 늘어 결제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에도 결제 가맹점 확대와 휴대폰 파손보험 등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6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5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97억원 손실) 대비 적자폭이 축소했다.
사업 부문 별로 보면 결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1135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손실은 지속됐지만, 손실폭은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가 별도 기준으로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수익 실현이 더해져 손실폭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의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4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8.5%를 달성했다. 별도 기준의 영업이익 또한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기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늘어난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여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제 거래액은 16% 증가했다. 온라인결제의 탄탄한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최근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의 오프라인 해외결제, 국내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결제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해외 결제 거래액은 1.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는 아시아, 유럽, 미주까지 50여 개에 이르는 해외 국가·지역과 결제 서비스를 연동하고 있다. 동시에 카카오페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연간 1300만 관광객의 결제 활동의 60%를 처리하겠다는 목표로, 아시아 9개국의 간편결제 서비스들과 연동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금융 부문 거래액도 13% 증가했다.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대출 상품 다양화 전략으로 성과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거래액은 2022년 10월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인 9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주식 시장 거래대금이 1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성장한 것이다. 회사 측은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서비스에서 주식 정보를 확인하고, 토론방에 참여하고, 얻은 정보로 주식을 거래하는 등의 사용자 활동성도 매 분기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탁금에 대한 이자 혜택 강화와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거래량 증가 등으로 인해 카카오페이머니 잔고는 지난 분기보다 1193억원 늘어난 1조 1867억 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여행자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누적 가입자 수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금융 부문 성장에 기여했다.
신원근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프라인 결제 영역에서 거래 건수와 거래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제한되었던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해외 결제도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이번 분기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야심차고 혁신적 시도로 출시한 여행자 보험, 해외 여행자 보험의 성과가 매출로 이어졌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4분기에도 결제 가맹점 확대와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결제 부문에선 11번가 등 대형 외부 가맹점 연동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5일 11번가와 결제 연동을 포함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11번가의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그랜드 십일절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졌고,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 협력을 기반으로 할인 및 리워드, 프로모션, 보험 제휴 등 폭넓은 분야로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백승준 사업총괄은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하여 타깃 마케팅을 고도화하는 등 신규 협업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가맹점 확대와 관련해 “현재 카카오페이의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96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라며 “주요 소비 카테고리별 핵심 사업자와의 제휴, 협력을 통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유저의 생활 저변에 더 가까이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부분에선 업권별로 대출 상품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통해 신규 상품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백 총괄은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햇살론, 사잇돌 등 보증서 기반의 대출을, 캐피탈 업권에서는 금융사의 리스크가 비교적 적은 자동차 담보대출 상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대환대출 실수요자 발굴을 통해 대환대출 실행액도 증가시킬 계획이다”고 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전월세대출 주요 금융사를 확보해 연말 주택담보 대환대출 분야에서 매출 증대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손해보험 사업 영역을 해외여행자 보험에서 휴대폰 보험까지 확장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일 볼트테크코리아가 LG유플러스 고객 대상으로 제공 중인 폰 교체 서비스와 협력한 B2B(기업 대상) 휴대폰 파손 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연내에는 B2C(소비자 대상) 형태의 휴대폰 파손 보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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