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메가 서울이 정치쇼”라는 여권 광역단체장들 비판이 맞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6일 경기 김포시 서울 편입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치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역시 “서울 메가시티보다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라고 가세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메가 서울’ 당론에 부정적 의견을 낸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전 부산시장인 서병수 의원도 서울 확장론에 고개를 저었다. 여권의 전·현직 광역단체장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메가 서울’ 방침에 반기를 들고 있는 광경이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인 유 시장 비판은 특별히 의미심장하다. 지역적 이해관계를 떠나, 선거용 ‘서울확장론’ 방향이나 절차를 문제 삼은 것이다. 유 시장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 신중한 검토나 협의, 공론화 없이 ‘아니면 말고’식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유 시장은 관선 김포군수, 민선 김포시장, 3선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이 김포에서 정치적 활동을 해왔다. 총선 앞에 불쑥 나온 이런 졸속 구상이 서울 비대화, 수도 방위, 재정, 쓰레기 매립장, 교통망 등에 온갖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공동연구반’을 구성키로 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기를 문제 삼았다. 오 시장은 “국가백년지대계의 관점을 가지고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하는데 상당히 미묘한 시점에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광역교통 간담회에 참석해 GTX 사업 등 수도권 교통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다. 이처럼 수도권 지역 애로사항은 교통 불편 해소, 주거 생활 개선 등으로 풀어가고, ‘메가시티’ 구상은 국회와 정부가 행정대개혁의 큰 틀에서 질서 있게 논의해야 한다. 여당은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를 구성해 ‘메가 서울’ 속도전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먼저 여권 광역단체장들의 비판부터 무겁게 새겨야 한다. 수도권 선거가 급하다고 헌법에 규정된 지역균형발전을 여기저기 찔러보는 포퓰리즘으로 접근하는 구태는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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