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회적자본센터 10주년 공식 포럼 돌연 무산 왜…대관 장소 하루 전 취소 논란도

대전마을활동가포럼 등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사회적자본 관련 포럼이 개최 하루 전 대관한 장소가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애초 대전사회적자본센터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이 포럼은 이우순 센터장이 행사 개최 닷새 전 공식 포럼을 돌연 취소시키면서 대전마을활동가포럼과 사회적자본센터 직원 모임이 행사를 이어받아 추진 중이다. 

6일 대전사회적자본센터(대전사자센터)와 마을활동가포럼 등에 따르면 대전사자센터 주관으로 7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대전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사회적자본 확충 포럼’이 열릴 예정이었다.

대전주민자치회와 중간 지원조직, 마을공동체 활동가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된 대전공동체비상회의가 지난 2일 대전컨벤션센터 건너편에서 대전시의 공동체 정책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전공동체비상회의 제공

염홍철 전 대전시장(한밭대학교 명예총장)이 ‘사회적자본의 도시, 대전을 꿈꾸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고, 이정림 박사가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10년을 돌아보다’, 곽현근 대전대 교수가 ‘대전 사회적자본 활성화정책 10년 의미’를 주제로 발제한다.

대전사자센터는 지난해부터 행사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이 행사를 포함해 예산을 책정했고 올해 초 600여만원의 행사비가 확정되면서 상반기부터 추진했다. 지난달 16일 행사 승인이 나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이 포럼은 대전사자센터 개소 10주년을 맞이해 그간의 활동 상황 및 사회적자본 가치 확산 공유, 사례발표와 함께 1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다.

그러나 행사를 5일 앞 둔 지난 2일 오후 이우순 센터장이 급작스럽게 ‘사회적 자본 확충 포럼’을 취소하라고 지시하면서 행사는 붕 뜨게 됐다.

같은 날 오전 대전사자센터 직원과 마을활동가포럼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대전공동체비상회의는 ‘2023 지방시대 엑스포’가 열리는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 대전시의 공동체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과 이우순 센터장의 포럼 취소 통보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우순 센터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사 취소 이유에 대해선 할 말 없다”고 했다. 

대전공동체비상회의의 한 관계자는 “행사를 주관한 책임자인 대전사자센터장이 예정된 포럼을 취소시켜 황당했다”며 “지난 2일 대전DCC 앞에서 연 기자회견이 영향을 준 게 아닌 가 싶다”고 지적했다.

사회적자본 확충 포럼 포스터. 대전사회적자본센터 제공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대전마을활동가포럼과 사자센터 직원 모임인 ‘싸우는 사자들’이 포럼을 이어받아 대신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포럼 개최 하루 전인 6일엔 대전창업허브에 대관한 공간도 취소됐다. 대전마을활동가포럼 등은 부랴부랴 다른 장소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대전마을활동가포럼 측은 “7일 포럼 장소 확인차 창업허브 대관담당자에 전화를 하니 창업허브 유관단체가 아니라서 장소 대관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전창업허브 관계자는 “대전사자센터에서 이날 공문으로 대관 취소를 하겠다고 보내와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올해 중간지원조직인 대전사자센터 수탁기관을 마을공동체 계획 수립 등 사업분야와 관련이 없는 빵·장류 등을 제조하는 차오름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했다. 대전시는 시민단체가 시정을 요구하자 재정 여건 등을 들어 대전사자센터를 올해 말까지 운영 방침을 밝혔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