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3분기 실적도 '찬바람' 맞나…긍정 신호는 여전

조민욱 기자 2023. 11. 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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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했다. 게임사들이 상반기에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데 이어 3분기 성적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이번 주부터 3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한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게임사는 데브시스터즈다.

데브시스터즈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48억원, 영업손실 180억원, 당기순손실 17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2.7% 줄었으며,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킹덤' 등 주요 라이브 게임 외에도,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일부 공인 매장 대상 선주문 판매로 신규 매출원을 추가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선보인 '브릭시티'와 '사이드불릿' 등 신규 IP 기반의 신작 효과가 미비하고 쿠키런 차기작 및 IP 사업 확장에 따른 개발 투자가 이어지면서 손실폭이 증가했다.

오는 7일에는 크래프톤과 위메이드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4275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수치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인도서비스 온기반영 및 배틀그라운드 중국판인 화평정영 트래픽 회복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에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공개한다. 향후 신작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배틀그라운드 외에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2236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상승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전설2, 3에 대한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 매년 1000억원의 로열티를 받는다.

안 연구원은 "미르의전설2, 3의 로열티 수취에 따른 라이선스 매출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반면 나이트 크로우는 안정적 매출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출 하향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8일에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컴투스홀딩스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 2862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수치다.

'오딘'의 매출 하향 안정화에 이어 지난 7월 출시한 '아레스'는 초반 양호한 성과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는 '에버소울'의 일본 진출과 '가디스오더'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내년에 공개할 신작도 머지않았다"며 "2024년에는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 2135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모습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일 것이란 전망이다. 6월 국내에서 출시한 '제노니아'가 예상보다 순위 하락이 빨랐고, 미디어 사업 부문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7월 글로벌 출시한 'MLB 9이닝스 라이벌'과 기존 야구게임 3종의 성과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안 연구원은 "4분기 출시할 '스트라이커즈 1945: RE', '워킹데드: 매치 3' 등이 있으나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에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출시할 신작에 대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홀딩스는 3분기 매출 405억원, 영업손실 23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일 것이란 전망이다.

제노니아가 초기 성과에 비해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9월 출시한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가 기대치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최근 게임 시장 내 방치형 RPG의 인기가 높은 가운데 4분기 중 출시할 '소울 스트라이크'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9일에는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펄어비스는 3분기 매출 971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검은사막 글로벌 트래픽 증가 및 이와 연동한 과금 수준 증가 등이 주된 이유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의 올해 연말 개발 완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른 마케팅 활동은 활발해질 것"이라며 "공개한 인게임 영상과 11월 지스타 게임쇼 출품 등을 감안하면 관련 모멘텀을 기대하기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 4332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83% 각각 줄어든 수치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C 매출은 길드워2 확장팩 출시 효과에도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모바일 부문에서는 리니지M의 매출이 여전히 견고한 반면 리니지2M과 리니지W는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월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출시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이)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동사를 둘러싼 악화된 센티먼트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 6588억원, 영업손실 148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감소하고,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6월 '스톤에이지(중국)', 7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9월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성과로 영업적자 폭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중 출시한 국내 신작의 성과가 양호하고, 향후 출시할 신작으로 인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4분기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은 3종의 신작 게임이 텐센트를 통해 퍼블리싱 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는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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