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포 "공동연구반 만들 것"… 경기 "실현 가능성 없다" ['메가 서울' 들썩이는 지자체]
김동연 지사는 '반대' 못박아..."21대국회 내년 봄에 만료되는데 與, 절차 생략한 채 특별법 내놔
6일 서울시청에서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의 편익을 분석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 구성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총선을 앞두고 추진하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에 대해 "국가 백년지대계에 방점을 두고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하는 문제인데 미묘한 시점에 제기되면서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더 충분한 연구기간이 필요하고, 어쩌면 내년 총선 이후까지 긴 호흡으로 논의를 가져가면서 오해를 불식시켜 나가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아울러 "공동연구반 구성을 통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장단점을 분석·논의한 이후 (편입 과정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전했다.
특히 서울시는 김포시와의 공동연구반과는 별개로 '동일생활권 삶의 질 향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구리와 하남, 고양 등 다른 지자체의 편입 가능성도 함께 분석하기로 했다. 빠르게 연구를 진행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밀도 있게 연구한 이후 시민들 뜻을 묻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서울시 편입을 희망하는 곳이 더 나올 것이라 본다"며 "한 달 이상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공동연구반과 TF가) 연구하면 연말 즈음해서 상당히 진전된 형태의 분석 결과를 국민들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경기도가 남·북도로 분리될 경우 김포는 어디에도 인접하지 못하고 '섬 아닌 섬'이 되는 상황"이라며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생활권이 밀접한 서울로 편입된다면 동반성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통해 서울시가 얻을 수 있는 효용과 관련해선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통해) 한강 하구까지 연결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은 해양시대를 열 수 있다"며 "김포에 있는 많은 가용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 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자 회담의 시기는 오는 16일이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먼저 "김포시 서울 편입은 어떤 과정도 거친 게 있느냐"며 "특별법을 한다고 한다. 최소한 당사자인 김포시, 서울시 더 나아가서 경기도 주민 내지는 각각의 의회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현실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도지사는 아울러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과 관련한 특별법 추진에 대해 "(나중에) 야당이 반대해서 이 법 통과 못 시켰다고 할 것"이라며 "그와 같은 꼼수 내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도끼로 제 발 찍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다시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지금 21대 국회가 내년 봄에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특히 내년 4월에 총선인 상황에서 했다는 것 자체에서부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절차를) 생략한 채 법은 내놨는데, 야당이 반대해서 이 법 통과 못 시켰다. 이렇게 혹시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냐"며 "그와 같은 꼼수 내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만약에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면 선거 끝난 뒤에 어떻게 하는지 두고보자"며 "정치하는 사람들 정당의 목적이 정권을 잡거나 선거 이기거나 표 얻는 것을 만약에 목표라고 생각한다면 정치 '모리배(부정 이익취득 집단)'이지 정치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오 시장 및 유 시장과 3자회담에서 "제 입장은 분명해서 밀고 당길 상황이 아니다"라며 "오 시장은 신중할 수밖에 더 있겠나. 분명한 것은 국가 전체 차원에서 국토균형발전, 지방자치, 지방분권 측면에서 크게 생각하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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