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급등한 코스피…"다시 펀더멘털에 주목"

홍재영 기자 2023. 11.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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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자 주식시장이 폭등했다.

2300선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100포인트 넘게 뛰었고 한 달 반 만에 2500선을 넘겼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물량 및 글로벌 대외 변수 안정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벤트 통과 이후 시장의 이목은 펀더멘털 개선과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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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하자 주식시장이 폭등했다. 2300선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100포인트 넘게 뛰었고 한 달 반 만에 2500선을 넘겼다. 반등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숏커버(환매수) 물량까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모두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역대 최대 상승폭…2500선으로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66%, 7.34%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일)보다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37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7.34% 상승한 839.45에 장을 마쳤다./사진=뉴스1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37로 마감했다. 지난 9월22일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넘기며 장을 마쳤다.상승 폭(134.03포인트)은 역대 최대 기록이고 상승률(5.66%)은 역대 46위로 2020년 3월25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시장 상승 동력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7115억원 매수했고(오후 5시45분 기준), 코스피200 선물은 7427계약 샀다. 기관도 2219억원 매수했고, 개인은 최근 증시 부진을 만회한 주가 상승에 9355억원 팔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그간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으로 꼽혀 온 이차전지 업종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22.76%올랐고, 포스코퓨처엠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가 1.87%, SK하이닉스가 5.72% 오르면서 전기전자 업종은 6%대 올랐다. POSCO홀딩스가 19.18%오르면서 철강및금속은 12%대 급등했다. 화학도 8%대 올랐는데, 업종 내 LG화학이 10.62%, SKC가 13.47%, SK이노베이션이 13.42% 급등 마감했다.

지난 1일 기준 코스피 시장서 공매도 잔고비중이 7.79%로 가장 높았던 호텔신라는 5.85% 올랐다. 롯데관광개발(7.21%), 후성(7.97%), 두산퓨얼셀(12.02%) 등의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 종목들도 크게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1원 급락한 1297.3원으로 마쳤다.
"증시 진정국면…다시 펀더멘털에 주목"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40포인트(7.34%) 오른 839.45로 마감했다. 하루만에 지수가 8.26% 상승했던 2020년 3월24일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이다. 외국인은 4702억원 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3억원, 4876억원 팔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차전지로의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차전지 밸류체인으로 묶이는 포스코DX가 27% 상승했고 엘앤에프는 25.30% 올랐다.

이 외에 HLB는 14.38%, 레인보우로보틱스 등도 14.36% 상승했다.

공매도 한시적 금지로 증시가 불안 요소를 덜고 큰 폭 반등하면서, 증권가에서는 다시 업종별 실적과 기업가치 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물량 및 글로벌 대외 변수 안정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벤트 통과 이후 시장의 이목은 펀더멘털 개선과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의 투자심리와 수급도 이를 기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실적 기대감과 고금리 환경에서 유리한 대형 반도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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