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올인'…클라우드에 年15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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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과 MS, 알파벳 3개사가 올해 7~9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한 자본지출 총액은 420억달러(약 54조6000억원)다.
MS는 4년 전부터 생성 AI 스타트업인 오픈AI에 꾸준히 투자해 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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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에 필요한 컴퓨팅 성능에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필수
매년 투자 늘리며 주도권 경쟁
올 3분기 전분기보다 10% 증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생성 AI를 구현하려면 대규모 데이터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3사가 석 달간 55조원 쏟았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과 MS, 알파벳 3개사가 올해 7~9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한 자본지출 총액은 420억달러(약 54조6000억원)다. 직전 분기(4~6월) 대비 10% 늘어나며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월가에선 이런 흐름이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들 세 회사의 클라우드 관련 연간 자본지출이 내년에 올해 대비 22% 늘어난 1160억달러(약 15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작년 증가율도 각각 14%(추정), 20%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3개사는 이 같은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장악력을 갖추게 됐다. 저스틴 포스트 BoA 애널리스트는 “AI 관련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사업 범위도 커지고 있다”며 “세 회사 중에서도 MS가 가장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MS는 4년 전부터 생성 AI 스타트업인 오픈AI에 꾸준히 투자해 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챗GPT를 개발해 업계에 ‘혁명’을 일으킨 오픈AI의 현재 기업가치는 860억달러(약 111조9000억원)에 이른다. MS는 최근 워드와 엑셀, 아웃룩, 팀즈 등이 포함된 자사 소프트웨어에 AI 비서 ‘코파일럿’을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출시해 기술 대중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업계 최초의 시도다.
클라우드 부문은 MS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사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3분기 MS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불어났다.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AI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것뿐 아니라 새 고객을 끌어들이고, 핵심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최첨단 AI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데 업계 전체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생성 AI가 “수백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확신을 드러냈다.
실적과 직결되는 성과 낼지는 미지수
클라우드와 같은 자본집약적 사업을 키우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의 스테판 슬로윈스키 애널리스트는 “높은 수준의 자본지출은 당장은 눈에 띄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진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고 현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그간 쏟아부은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진 건 MS뿐이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 부진이 꾸준히 실적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세 회사는 모두 미래 수익보다 앞선 투자를 하고 있다”고 평했다.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빅테크들의 4분기 전망은 비교적 어둡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3분기 5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빅테크 톱7(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의 순이익 증가율은 4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해 1년 뒤에는 20%에도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이미 52주 신고가 대비 평균 9%가량 하락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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