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배우 임성재, '최악의 악' 무서운 정배를 만나다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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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랑 붙은 건 내가 아니라 형 아니야?" 자신을 내치는 기철(위하준 분) 앞에서 섭섭함과 울분을 토해내는 정배.
그날의 온도와 분위기는 지금도 임성재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임성재는 보스 기철의 오른팔 정배로 분했다.
영화 '헌트' 드라마 '무빙' 'D.P.' 그리고 '최악의 악'까지 쉼 없이 달려온 임성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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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경찰이랑 붙은 건 내가 아니라 형 아니야?" 자신을 내치는 기철(위하준 분) 앞에서 섭섭함과 울분을 토해내는 정배. 핏발 선 눈빛과 날 선 말들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은 강남연합의 사무실을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꽉 채웠다.
그날의 온도와 분위기는 지금도 임성재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함께 하던 배우들, 온 스태프가 한 몸이 된 것처럼 함께 긴장하고 함께 쏟아 냈다. 서로가 원하던 감정에 도달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의 짜릿함, 임성재는 "그래 이게 연기였지, 다시 한 번 확신을 갖게 됐다"고 돌아봤다.
지난 달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최악의 악'(연출 한동욱)은 199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크리스탈이라 불리는 신종 마약 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거대 조직인 강남연합을 다룬 드라마. 임성재는 보스 기철의 오른팔 정배로 분했다. 넉살 좋은 얼굴을 했지만 정배는 뱀 같은 눈빛과 기민한 촉으로 '가짜' 조직원 준모(지창욱 분)를 긴장하게 만들고, 기철이 가진 불안을 자극하는 인물. 임성재는 미묘하게 변화하는 강남연합의 공기와 점점 커지는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그리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영화 '헌트' 드라마 '무빙' 'D.P.' 그리고 '최악의 악'까지 쉼 없이 달려온 임성재를 만났다. 강렬한 캐릭터의 연속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임성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털보 사장의 푸근한 미소와 함께 "제 귀여움을 알기 때문에 전혀 걱정 없어요"라고 말했다. 귀여운 임성재와 나눈 이야기다.
-본편이 모두 공개됐다. 결말은 어떻게 봤나. 배우들이 자주 모여서 본방사수를 한다고.
▶나는 엔딩을 몰랐고 어떻게 끝맺음이 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감독님이 기대하라고 하시더라. 다같이 모여서 봤다. 나는 원래 내가 연기하는 것을 잘 안 본다. 그런데 배우들이 매주 모이다 보니 보게 되더라. 우리집에서 자주 모인다. 주택이어서 다들 편한지 꼭 우리집에서 모이게 되더라.(웃음)
-'최악의 악'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비비(김형서)의 팬이어서 출연을 결정했다는 한동욱 감독의 말도 있었는데.
▶그건 정말 감독님의 농담이다. 어떻게 비비씨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겠나. 비비씨와는 만나는 신도 거의 없다.(웃음) 사실은 당시에 출연을 거의 결정한 다른 작품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서 내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작품에 대한 열망이 어마어마하더라. 고민이 시작됐다. 배우들은 연출자의 그런 열정적인 모습에 반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작품 이야기를 하는데 첫만남에 너무 신나서 6시간을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작품, 정배 캐릭터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그때는 지금의 정배가 뚜렷하게 보이는 건 아니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의 캐릭터를 만든 것 같다. 같은 신이어도 배우들이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뭔가 숨은 의도가 있는 것처럼 연기하고 연출자가 그걸 잘 담아줬다. 그렇게 만든 드라마다. 정배의 경우는 '어떻게 의심할 것인가'를 잘 보여주려고 했다.
-정배로서 '어떻게 의심할 것인가'는 어떻게 표현했나.
▶근거 있게 의심하는 신을 잘 보여주려고 했다. 7부에 등장하는 조직에서 쫓겨나는 신은 감독님, (위)하준이와 정말 이야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보는 분들이 감정적으로 뭔가를 느껴야 하는 장면인 거다. 보시면 마치 원테이크 신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준이와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 미리 다 계획을 하고 연기했다.
-'최악의 악' 명장면으로도 꼽힌다. 주변에서 반응도 좋지 않았나.
▶다 좋다고 해줬다. 그러면 나는 '내가 더 기쁠 수 있게 근거를 대서 어떻게 좋은지 말해줘'라고 한다.(웃음) 동료들이 그렇게 좋게 말해주는 게 배우에게는 큰 기쁨이다. 일이라는 게 늘 즐거울 수만은 없는 건데 '최악의 악'은 정말 즐겁고 행복한 작품이었다.
-위하준이 그 연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앞서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만난 뒤 이번에 같이 연기를 했는데 어떤가.
▶전작에서는 많이 만나지 않았고 이번에 제대로 연기를 해본 것이다. 하준이는 특히 이 현장을 좋아한 것 같다. (위하준이) 7부 연기에서 감정이 컨트롤 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많이 울더라. 다시 감정을 컨트롤하고 연기를 '깎아서' 장면을 만들고는 했다.
-'우영우'에 이어서 '무빙' '최악의 악' 등 맡는 작품마다 인상 깊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 때문에 (찍은) 작품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배우는 어쨌든 피드백을 받는 직업이고 욕이든 칭찬이든 누군가 즐기고 있다는 걸 느껴야 힘이 나는 것 아닌가. '우영우' 때 나는 '앞으로 연기를 더 해도 되겠다'는 응원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다작을 하다 보면 힘이 빠질 때도 있다. '최악의 악'에서는 '아 연기를 더해도 되겠다' 또 한 번 느낀 작품이다. 내년의 나 자신에게도 기대를 해보려고 한다.
-'헌트' '무빙' 'D.P.' '최악의 악'까지 연달아 강렬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우려는 없나.
▶그런 생각은 안한다. 스스로 귀엽다는 걸 잘 안다. 그렇기에 전혀 걱정은 안 한다. (웃음) '무빙'이나 'D.P' '최악의 악' 댓글을 보면 귀여운 구석이 없는데도 귀엽다라는 내용이 있더라.(웃음)
-작품마다 '이 배우가 그 배우였어?'라는 반응이 많은 배우이기도 하다.
▶그게 배우로서 내게는 최고의 칭찬이다.
-출연을 결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하나.
▶당연히 대본이 좋아야 하는 게 첫 번째고 감독님이 어떻게 그리고 싶어하는 지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 이걸 즐거워 하시는지 그걸 보게 된다. 영화가 잘 되고 아니고는 나의 손을 떠난 문제이고 그 결과를 만드는 과정이 긴다. 그건 내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쓰는 일이니까, 그 긴 시간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팀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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