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간이 검사 음성’ 지드래곤 “4시간 조사, 웃다가 끝났다” 농담까지 ‘파워 당당’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11. 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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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사진ㅣ유용석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 1차 경찰 조사를 4시간 만에 마쳤다.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지드래곤은 4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 대해 “웃다가 끝났다”고 농담까지 하며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지드래곤은 6일 오후 5시 20분께 인천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오후 1시 25분께 경찰서로 들어간 지 약 4시간만이다.

지드래곤은 “일단 조사에 필요한 진술이든 모발이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사실대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무혐의 입장에 대해 “바뀌면 안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알리며 “정밀검사 또한 일단으로 긴급으로 요청드린 상태다. 이제부터는 수사기관이 정확하게 신속하게 부디 결과를 빨리 입장 표명을 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휴대전화 제출은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추후 필요에 의해 제출할 목록이 있으면 제출하기로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추가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부르면 와야죠”라고 말했다.

4시간 동안 이어진 조사에 대해 “웃다가 끝났다”라고 농담까지 한 지드래곤은 “장난이다”라며 “수사기관에 결과를 빨리 발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더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특유의 합장 인사를 한 지드래곤은 자동차에 탑승하기 전에 취잰을 향해 90도 인사를 하고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이 지드래곤을 상대로 진행한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지드래곤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대로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간이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 명확한 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 감정의 경우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1개월이 소요된다.

지드래곤. 사진ㅣ유용석 기자
지드래곤은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서서 마약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파란색 셔츠에 검은색 양복을 입고 뿔테안경을 쓰고 스트레칭을 하며 취재진 앞에 선 지드래곤은 “저는 마약 범죄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염색이나 탈모 여부에 대해서는 “한 적이 없다”, 업소 출입 여부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죠”, 업소 실장과 의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가서 조사 받아도 될까요?”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하라는 말에 코웃음을 친 지드래곤은 “너무 걱정마시고 조사 받고 오겠다”고 말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달 서울 강남에 있는 멤버십(회원제) 유흥업소 관련 마약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우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선균과 지드래곤에 대해 출국금지했다.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드래곤은 지난 2011년 5월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으나, 당시 검찰은 지드래곤이 초범인 것과 마약사범 처리기준에 못 미치는 양이 검출됐다는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지드래곤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는 “권씨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면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진행을 위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실체적 진실규명으로 억울함을 해소하겠다”며 “일체 자료를 임의제출하고, 모발과 소변 검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도 했다.

이후에도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 측은 3차에 걸쳐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경찰에 자진출석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지드래곤의 통신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범죄 사실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통신내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지드래곤의 통신내역 등을 확보해 마약을 공급한 의사,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관계자 등과의 구체적인 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씨 등 5명을 입건했고, 나머지 유명 작곡가, 재벌가 3세 등 5명은 입건 전 조사 단계(내사)를 벌이고 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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