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나의 힘?…美 연구진 “화 잘 내는 사람, 끈기·성취율 높아”

이시내 기자 2023. 11. 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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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분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치부했던 분노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또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수집된 조사자료를 토대로 분노와 투표와의 상관성을 살펴봤다.

또한 이 학술지에 실린 2021년 연구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분노는 뇌졸중 발병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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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목표 달성과 성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2015)’의 한장면으로 분노를 대변하는 캐릭터 버럭. IMDB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많을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분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치부했던 분노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노는 나의 힘’이라는 말처럼 목표 달성과 성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NBC에 따르면 텍사스 A&M 대학교 연구진은 분노와 문제해결 능력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성을 발견했다고 ‘성격·사회심리 학술지’를 통해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텍사스 A&M 대학 재학생 등 참여자를 대상으로 6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한 실험에선 참여자 233명에게 분노·열망·슬픔·즐거움·무념무상(중립) 등 특정 감정을 유도하는 사진을 보여줬다. 가령 화를 돋우기 위해 학교 축구팀을 모욕하는 이미지 등이 제시됐다. 이후 20분간 문자의 배열을 바꿔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 내는 단어 퍼즐을 풀도록 했다. 

분석결과, 분노를 유도하는 사진을 본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더 많은 퍼즐을 풀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무념무상의 평온한 학생들보다 39% 더 많은 퍼즐을 완성했다. 비디오 게임, 논리·추론 퍼즐 등 다른 실험에서도 분노는 목표 달성 능력을 높였다.

연구진은  또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수집된 조사자료를 토대로 분노와 투표와의 상관성을 살펴봤다. 분석결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지면 화가 날 것이라고 응답한 설문 참여자들은 직접 투표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헤더 렌치 텍사스 A&M 대학교 심리·뇌과학 교수는 “분노를 느낀 참여자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끈기를 드러냈다”며 “특히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에 있어서 분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분노가 언제나 유용한 것은 아니다. 잦은 짜증과 분노는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유럽 심장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분노는 남성과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 학술지에 실린 2021년 연구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분노는 뇌졸중 발병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레이먼드 타프라테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 범죄학 교수는 “분노는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으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극심한 분노는 되레 업무수행 능력을 저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렌치 교수는 “화가 났을 때 화를 멈추고 왜 화가 났는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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