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내릴 일만 남아” 아시아 증시 웃었다

김은정 기자 2023. 11. 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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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 남성이 일본 닛케이평균 지수가 나타난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6일 아시아 증시가 미국발(發) 훈풍에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공매도 금지 효과 등에 힘입어 5.7% 급등했을 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평균이 2.4% 뛰었다. 이 밖에 중화권 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도 1.7%, 0.9%씩 올랐다. 지난달 중동 전쟁과 치솟은 미국 국채 금리 등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던 아시아 증시의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분위기 반전의 이유로 꼽히는 것은 미국이 작년 3월 시작해 1년 넘게 이어온 금리 인상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을 부추긴 건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난 1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두 번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또 하나는 뜨겁게 불타던 미국 고용시장이 식어간다는 신호가 나왔기 때문이다. 고용시장이 차가워지면 연준으로서는 더는 금리를 올릴 명분이 없어진다.

◇커지는 미국 긴축 종료 전망

미 연준은 지난 1일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두 번 연속 동결하면서 긴축 종료를 시사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거론하며 “이는 지난여름 이후 광범위한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데 기여해오고 있다”고 했다. 시장금리가 꽤 올라 충분히 긴축적이 됐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그 결과 지난달 연 5%를 넘나들면서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줬던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연 4.5%대로 떨어졌다. 금리가 떨어진 것은 증시에 호재가 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일 나온 미국 지난달 고용 동향으로 인해 연준의 긴축 종료 전망이 더 커졌다. 지난달 미국 일자리는 전달보다 15만개 늘어 전달 증가 폭(29만7000개)의 절반 수준이었다. 또 10월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데이터(수치)’를 보고 추가 긴축 여부를 판단한다고 해왔는데 고용 지표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인 것이다. 과열됐던 고용 시장이 주춤하고 경기가 감속하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5일 보고서에서 “10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캠페인이 끝났음을 확인시켜준 경제지표”라고 평가했다.

그래픽=백형선

이에 금리 인하 전망까지 커지고 있다. 에릭 놀런드 시카고상업거래소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5일 “내년 2분기에서 4분기 사이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점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증시 상승세 이어질까

하지만 미국 긴축 종료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지나친 낙관론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3일 투자노트에서 연준이 내년 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10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프랭클린템플턴의 소날 데사이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2일 “시장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금리를 인하하면 일본과 중국이 향후 미국 국채에 대한 관심을 줄일 가능성이 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연준도 내년에 고금리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한편 각국의 증시 부양 노력이 더해지는 건 미국발 훈풍 이외에 추가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주식 거래세 인하, 178조원 규모 특별국채 발행 등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도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기업 실적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도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전면 금지 정책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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