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려 놓을 때"라며 불출마 밝힌 6선 박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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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출신 6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전 서구갑 선거구에서 2000년 4월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박 전 의장은 이후 내리 6선 고지까지 내달렸다.
지역구민들이 밀어주고 그 기대를 받아 안은 정치적 자산을 바탕으로 그는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발돋움하더니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마침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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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출신 6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제 국회에서의 내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국회 의정을 총괄하는 의장을 했으면 국회에서 할 일을 다 한 것 같다"는 심경도 피력했다. 박 전 의장 발언에서 꾸밈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회 수장까지 지냈으니 정치인생 정점을 찍은 박 전 의장이다. 그가 늦지 않게 불출마 사실을 밝힌 것이 공감을 부르는 이유다.
박 전 의장의 불출마 결심 시점이 돋보인다. 지금 여야는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적인 문제와 다선 의원들이 주 대상으로 지목되는 현실이다. 박 전 의장의 경우 여기에 포함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 밝힌 이유를 들어 내려놓을 때라고 보고 실천했다. 선제적으로 불출마 카드를 던짐으로써 여야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 효과가 더욱 증폭됐음은 물론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박 전 의장도 쇄신 경계에 서게 될 수도 있었는데 그런 빌미를 주지 않았다.
대전 서구갑 선거구에서 2000년 4월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박 전 의장은 이후 내리 6선 고지까지 내달렸다. 23년간의 간단없는 정치 여정이었다. 지역구민들이 밀어주고 그 기대를 받아 안은 정치적 자산을 바탕으로 그는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발돋움하더니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마침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대전 출신 강창희 전 의원에 이어 충청이 배출한 국회의장 2호 기록을 썼다. 박 전 의장의 신뢰·성실 등 캐릭터를 믿고 한결같이 지지해준 지역민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당파를 떠나 지역 입장에서 비빌 언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선수가 쌓일수록 국회지형내 무게감과 존재감도 커져갔으며 이게 지역 현안 사업을 촉진하는 동력으로 투사됐다 할 수 있다. 그런 박 전 의장이 21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정치역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정치 후배들에게 지역구 운동장을 물려주게 되는 의미가 부여되는 한편, 지역민들에게는 될 성 부른 나무를 다시 키워가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을 남겨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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