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나이' 많으면 치매 위험 커진다

문세영 기자 2023. 11. 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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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인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과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이러한 질환 위험도를 생물학적 나이와 연관 지어 평가해왔다.

그 결과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많을 때 허혈성 뇌졸중, 치매 중 특히 혈관성 치매의 위험도가 올라갔다.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5살 많으면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을 경험할 위험이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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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치매, 뇌졸중 등의 질병 위험은 생물학적 나이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leksei Morozov/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인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치매, 뇌졸중 발생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라 해그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의학·역학·생물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이 6일 국제학술지 ‘신경학·신경외과·정신의학' 저널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나이는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셈을 한 나이다. 생물학적인 나이는 세포와 조직 등의 상태를 기준으로 한 나이로, 흔히 ’신체 나이‘라고도 부른다. 

나이가 들면 암, 심혈관질환, 신경퇴행성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과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이러한 질환 위험도를 생물학적 나이와 연관 지어 평가해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가 일치하지 않는 만큼, 연대순 나이인 실제 나이는 건강을 평가하는 정확한 지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나이와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의 40~70세 32만 5000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혈중 지질, 혈당, 혈압, 폐 기능, 체질량지수(BMI) 등 18개 바이오마커를 사용해 계산했다. 연구팀은 이 바이오마커들과 치매, 뇌졸중, 루게릭병,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이 9년 내 발생할 위험과의 상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많을 때 허혈성 뇌졸중, 치매 중 특히 혈관성 치매의 위험도가 올라갔다.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5살 많으면 혈관성 치매나 뇌졸중을 경험할 위험이 40%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생물학적 연령과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이 흡연과도 특이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등 다른 질환과 다른 특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예외적인 질환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생물학적 나이와 암 등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더불어 연구팀은 생물학적 나이 외에도 일상생활 방식, 약물 복용 등도 질환 발생과 연관을 보인다는 점을 덧붙여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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