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독감환자 발생 이어져… 유행 기준의 약 5배

▲ 강원대 병원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도내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가 연일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독감 유행기준보다 무려 5배나 많은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도감염병관리지원단이 발표한 강원도 감염병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43주차(10월22일~28일) 기준 도내 독감 의심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32.4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13.1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1000명당 6.5명)을 5배 가까이 초과했다. 특히 이번 독감의 경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령별로 외래환자 1000명당 도내 의사환자 수를 확인해보면 7~12세가 157.3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가 90.9명으로 뒤를 이었다.

독감환자가 늘어나다보니 주말 사이 진찰을 받지 못한 환자들이 월요일 오전부터 병원을 찾아 한때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원주에 위치한 A소아청소년과의원은 6일 오전 온라인 내원신청이 열리자마자 한 번에 90명이 넘는 환자가 신청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온라인 신청을 해 많은 사람이 병원에 한 번에 몰리지는 않았지만 예약이 워낙 많다보니 진료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주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35)씨는 “유치원에서 문자로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고 주의해달라는 문자가 올 만큼 유행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진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무리 코로나19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됐다고 하더라도 마스크를 챙겨 쓰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도 “과거 겨울철 유행하던 인플루엔자가 올해는 유행 시기가 조금 빨라졌다”며 “9월 말부터 시행중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