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찾은 윤 대통령 “GTX, 초연결 광역 경제생활권 구축”

유정인 기자 2023. 11. 6. 17: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포 골드선 타봤는데 정말 힘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GTX-A 열차 내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경기도를 찾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점검하고 “GTX는 초연결 광역 경제생활권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안을 띄우며 경기도 교통 문제와 ‘메가 서울’ 논란이 거세게 이는 와중에 윤 대통령이 직접 경기도 주민들과 만나 광역교통 문제 해법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광역교통 국민간담회를 주재하며 “(GTX가) 출·퇴근, 이동 편의뿐 아니라 부동산과 산업이라는 경제 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는 내년 3월 개통을 앞둔 GTX-A노선을 점검하는 민생현장 행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권 참패 이후 서민물가를 주제로 ‘민생 타운홀’ 미팅을 열고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 현직 대통령 최초로 참석하는 등 민생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수도권 어디든 30분 이내 서울에 도착하고 어느 지역이라도 한 시간 이내, 중심부까지는 3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도록 (GTX를) 놓겠다고 (대선 때)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교통을 포함한 김포의 여러 현안 해결책으로 내놓은 ‘김포-서울 편입’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최근 정치권 중심으로 진행되는 논쟁에 공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거리를 두는 상태다. 윤 대통령은 다만 대선 때 김포 골드라인(김포~서울 강서 경전철)을 탄 것을 언급하며 “출근길에 타봤는데 정말 힘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대선 때 수도권 GTX를 신속하게 놔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공약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GTX-A는 평택, B는 춘천, C는 천안아산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김포에서 출발해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D노선, 인천에서 수도권 북부를 연결하는 E노선, 수도권 거점지역의 순환노선인 F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속도감 있는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A 노선은 내년 3월 수서~동탄을 먼저 개통하고, B 노선은 내년 초, C 노선은 금년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D·E·F 노선은 제 재임 중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비롯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바로 공사가 시작될 수 있게 준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국형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인 K-패스를 도입해, GTX 등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GTX가 향후 가져올 효과는 교통 분야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천안아산, 춘천까지 연결하면) 강원과 충청을 전부 묶어서 30분 안에 출퇴근, 전체로는 1시간 이내에 중부 이북지역을 다닐 수 있게 하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북부, 강원 춘천권까지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부지의 공급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집값안정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GTX를 통한 ‘초연결 광역 경제생활권’ 구상까지 맞물려 여야의 ‘메가시티’ 논쟁은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김포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김포-서울 편입론을 띄운 뒤 당내 특위를 구성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서울시 편입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방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포시 현역 의원들은 이를 총선용으로 규정하고 ‘GTX-D 노선 강남연결 조기 확정’ 등 교통문제 개선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기도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인천 거주 직장인이 새로운 GTX 노선의 신속한 추진을 요청하자 “교통인프라는 국민의 편의뿐만 아니라 전후방 효과가 매우 커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재정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 장관에게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은 제대로 쓰일지 안 쓰일지 모르는 공항과 달리 눈앞에 다가온 것을 하는 것”이라며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은 예타를 단축하는 방안을 법제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탄 신도시 주민을 비롯해 인천, 파주, 서울 등 수도권 각 지역에서 온 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강희업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등, 대통령실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열고 각 부처의 현장 행보 추진 상황을 보고 받았다. 윤 대통령은 “계속해서 장관 등 내각 고위직들이 민생현장 직접 소통을 강화해, 국민들과 정부 사이의 벽을 깨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총리에게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