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간이 시약검사 ‘음성’...수사기관이 입장 표명하길”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11.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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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이 6일 오후 첫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인천=유용석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 1차 경찰 조사를 4시간 만에 마쳤다. 지드래곤은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며 시종일관 자신만만했다.

지드래곤은 6일 오후 5시 25분께 인천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오후 1시 25분께 경찰서로 들어간 지 약 4시간만이다.

지드래곤은 “일단 조사에 필요한 진술이든 모발이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사실대로 답변했다”고 말한 뒤 “바뀌면 안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알리며 “정밀검사 또한 일단으로 긴급으로 요청드린 상태다. 이제부터는 수사기관이 정확하게 신속하게 부디 결과를 빨리 입장 표명을 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휴대전화 제출은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추후 필요에 의해 제출할 목록이 있으면 제출하기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4시간 여 조사에 대해 “웃다가 끝났다”고 농담한 뒤 “장난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찰이 무리한 조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경찰도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마약 범죄와 관계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나왔다.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더라. (팬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특유의 합장 인사를 한 지드래곤은 취재진에게 90도 인사를 한 뒤 차를 타고 경찰서를 떠났다.

지드래곤이 6일 오후 4시간여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미소짓고 있다. 인천=유용석 기자
경찰이 지드래곤을 상대로 진행한 마약 간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지드래곤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대로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간이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 명확한 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 감정의 경우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1개월이 소요된다.

지드래곤은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서서 마약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파란색 셔츠에 검은색 양복을 입고 뿔테안경을 쓰고 스트레칭을 하며 취재진 앞에 선 지드래곤은 “저는 마약 범죄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염색이나 탈모 여부에 대해서는 “한 적이 없다”, 업소 출입 여부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죠”, 업소 실장과 의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가서 조사 받아도 될까요?”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하라는 말에 코웃음을 친 지드래곤은 “너무 걱정마시고 조사 받고 오겠다”고 말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달 서울 강남에 있는 멤버십(회원제) 유흥업소 관련 마약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우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선균과 지드래곤에 대해 출국금지했다.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드래곤은 지난 2011년 5월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았으나, 당시 검찰은 지드래곤이 초범인 것과 마약사범 처리기준에 못 미치는 양이 검출됐다는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자진 출석해 첫 경찰 조사를 마친 지드래곤이 자신만만하게 귀가했다. 인천=유용석 기자
지드래곤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김수현 변호사는 “권씨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면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진행을 위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실체적 진실규명으로 억울함을 해소하겠다”며 “일체 자료를 임의제출하고, 모발과 소변 검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도 했다.

이후에도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 측은 3차에 걸쳐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경찰에 자진출석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지드래곤의 통신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범죄 사실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통신내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지드래곤의 통신내역 등을 확보해 마약을 공급한 의사,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관계자 등과의 구체적인 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씨 등 5명을 입건했고, 나머지 유명 작곡가, 재벌가 3세 등 5명은 입건 전 조사 단계(내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이선균이 지난달 28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에서도 음성판정을 받았다. 국과수는 최근 모발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대마, 향정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선균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마약과 관련한 의미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은 지난 4일 2차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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