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 종료 조짐·공매도 금지에 … 원화값, 7개월만에 최대 상승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국내의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원화값이 석 달 만에 달러당 1200원대 고지를 밟았다. 원화값은 지난 8월 이후 연중 최저치인 달러당 1363원을 기록하며 1300원대에 갇혀 있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5.1원 급등한 129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이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8월 1일(1283.8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난 2일과 3일 각각 14.4원, 20.5원 급등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 60원이 뛴 셈이다. 원화값이 사흘 연속 뜀박질을 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6일 원화값 상승폭은 지난 3월 23일(29.4원) 이후 가장 컸다. 원화 가치가 최근 강세인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고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한때 연 5%를 넘어서며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이날 4.5% 선까지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5.01로 전주보다 1.04% 하락했다.
여기에 한국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한 첫날인 6일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세가 몰린 것도 원화를 더 강하게 만든 요인이다. 달러를 팔아 원화로 한국 주식을 사려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원화값을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 재정환율은 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30분 기준 867.38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엔화에 대한 원화값은 2008년 1월 이후 15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만 원화가 추세적 강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란 전망이 많다. 백석현 신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가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어서 되돌림(원화 약세)이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과 유럽 경제 부진 등 대외 여건을 보더라도 원화가 강세를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가계부채 위험 등을 감안하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일본보다 좋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원화값은 1300원 선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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