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한달전 GTX-A 첫 개통 … 동탄서 '교통복지' 외친 尹
서울 출퇴근 시민 고통 호소
민생으로 국정기조 바꾼 尹
국민들 직접 만나 애로 청취
동탄~수서구간 조기개통땐
소요시간 19분으로 확 줄어
경기북부 뒤흔든 '메가 서울'
GTX-A는 경기남부에 영향
◆ 광역교통 간담회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수도권 신도시인 경기도 동탄에서 '교통복지'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시민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정운영 기조를 이념에서 민생 중심으로 전환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행보다.
서울 인구는 계속 줄고 있지만 경기도 인구는 계속 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통근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혼잡 노선 중 하나로 김포골드라인이 꼽힌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은 탑승 정원 대비 혼잡도가 최근 226%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에 승객이 몰리면서 의식을 잃는 사람까지 나오자 경기도와 김포시는 지난 4월 말부터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운행 대수를 늘리고, 시내 주요 길목에서 5호선 개화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큰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김포 한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 등 경기도 신도시 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 이 같은 문제점은 계속 부각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도 이 같은 문제 의식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 참석해 "많은 국민께서 출퇴근에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시는데 지하철은 지옥철로 불리고 버스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도 컸다"며 "대선 당시에도 김포골드선을 한번 출근길에 타봤는데 정말 힘들었다. 모두 마스크를 끼고 그 만원인 열차 안에서 이용하시는 분들이 혹시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동탄에 정말 오랜만에 와보고 아파트와 각종 주상복합건물을 보고 많이 놀랐는데 동탄역장께서 안내해주시면서 올해 신규 유입으로 곧 (인구가) 100만명이 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광역급행열차, GTX 시스템이 빨리 개통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했다.
광역교통망에 대해 윤 대통령은 "서울, 경기, 인천뿐만 아니라 천안, 아산으로 연결하고 춘천까지 연결한다고 했기 때문에 강원과 충청 전부 묶어서 30분 안에 출퇴근, 전체로는 1시간 이내에 중부 이북 지역을 다닐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GTX의 경제적 후방 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출퇴근, 이동 편의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산업이라는 경제 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며 "경기 북부와 강원 춘천권까지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역세권 중심으로 신규 주택용지 공급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넓은 지역으로 주택 수요가 분산되면 집값 안정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광역 교통체계 건설 과정에서 내수와 투자로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 교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건설에 들어가는 직접 고용 효과만 21만명, 직접 생산 유발 효과는 30조원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결국 여당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띄우면서 던진 이른바 '메가시티' 논의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 보면 정부·여당이 경기 서북부뿐 아니라 GTX-A 노선 조기 개통을 통해 경기 남부 표심에도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가시티 전략이 실현되면 넓은 광역 도시권을 어떤 교통수단으로 연결할지 일종의 청사진을 내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초고속 GTX같이, 공사도 초고속 급행열차같이 속도를 높여서 완공 시기를 최대한 당기겠다"며 "여러분 의견 하나하나를 정부 정책에 신속하게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도 이날 별도 자료를 통해 GTX는 물론 이를 촘촘하게 연결할 광역교통망에 대해 설명했다. 국토부는 GTX 연장·신설에 대한 추진 계획을 올해 말까지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서울지하철 8호선 별내역 연장, 2025년 신안산선, 2026년 7호선 옥정역 연장 등 3개 사업도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신규 착공의 경우 내년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7호선 포천 연장을 진행하고 2025년에는 대장홍대선과 고양은평선,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 연장을 추진한다. 2026년엔 3호선 하남 연장 등 6개 광역철도 사업의 신규 착공이 이뤄진다.
또 위례과천선, 제2경인선 및 신구로선, 신안산선 서울역 연장 등 신규 사업도 민자 방식을 통해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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