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리는 현대차 中충칭공장 매각 희망가 3천억원 아래로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11. 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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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정책에 내연차공장 외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충칭공장 매각에 고전하고 있다.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베이징현대는 최저 입찰가격을 연이어 내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충칭공장의 최저 입찰가는 지난 8월 최초 매물 등록 당시 희망가와 비교해 절반 미만으로 낮아졌다. 베이징현대가 중국 베이징자산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충칭공장의 최저 입찰가는 16억2028만위안(약 2890억원)이다.

앞서 베이징현대는 지난 8월 11일 충칭공장의 토지 사용권, 장비, 기타시설 등 재산권에 대한 최저 입찰가를 36억8435만위안(약 6570억원)에 올렸다. 지난달 27일 기준 가격은 최초 매물 등록 당시 희망가와 비교해 56% 낮다. 충칭공장과는 별개로 베이징현대의 충칭 엔진공장 내 제조장비 270개도 최저 입찰가 약 7704만위안(약 137억원)에 매물로 등록된 상태다.

베이징현대의 충칭공장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급속한 전동화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를 앞세워 자동차 산업의 후발 주자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친환경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35년부터 친환경차만 생산을 허용하고, 일반 내연기관차는 시장에서 퇴출한다는 게 중국 정부 계획이다. 내연기관차 공장인 현대차 충칭공장에 갖춰진 생산설비는 효용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신차 3대 중 1대는 친환경차다. 올해 1~9월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 1782만여 대 중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는 약 591만대(33.2%)를 차지했다.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25.9%에서 1년 만에 7.3%포인트 늘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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