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폴리실리콘 제재에 … OCI홀딩스 반사이익
폴리실리콘 더 비싸게 팔려
미국·유럽 태양광시장
공급망 핵심업체로 부상
미국 정부가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제재를 가하면서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도 미국의 태양광 산업 탈중국 움직임에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6일 시장조사 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당 22.7달러로 중국산 제품보다 147%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초 비중국산 제품 가격이 ㎏당 30.2달러로 중국산(17.5달러)보다 72% 높았는데, 이보다 가격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중국산이 아닌 말레이시아산 폴리실리콘을 구매하는 데 더 큰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중국 기업들의 말레이시아산 폴리실리콘 평균 수입 가격은 ㎏당 19.2달러로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8.7달러)의 2배 이상이었다. 말레이시아산 폴리실리콘과 전체 폴리실리콘의 평균 가격 격차는 올해 2분기 6달러에서 3분기에 10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사용한 태양광 모듈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중국 이외 지역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의 협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중국 이외 지역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회사는 한국의 OCI홀딩스와 독일 바커 두 곳뿐이다. OCI홀딩스는 한국보다 공업용 전기료가 저렴한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신장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따라 중국 퉁웨이솔라의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융기실리콘자재의 태양광 모듈 수입을 제한한 바 있다. 신장 지역에 사업장이 없는 퉁웨이솔라 제품이 제재를 당하자 미 행정부가 사실상 중국산 폴리실리콘을 금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지난 3분기 융기실리콘자재가 OCI홀딩스의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생산한 태양광 모듈은 미국 통관을 완료했다. OCI홀딩스 측은 "자사 제품이 미국의 UFLPA로부터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열린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도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에 대해 "비중국산 제품 프리미엄을 확보했다"며 "기존 고객사를 포함한 비중국 고객사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유럽 의회에서도 미국 UFLPA와 유사한 강제노동 제재 규정 초안이 승인됐다"며 "중장기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비중국 가치사슬 핵심 업체로 부상하겠다"고 강조했다.
OCI홀딩스는 원재료 측면에서도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확보한 상태다. 폴리실리콘 원료인 규석, 메탈실리콘은 브라질, 프랑스,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 등에서 조달하며 전량 비중국산 제품만 사용한다.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가 증가하면서 OCI홀딩스의 가격 협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시장조사 업체 PV인포링크에 따르면 전 세계 비중국산 웨이퍼 생산 능력은 올해 43기가와트(GW)에서 2027년 150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는 같은 기간 112킬로메트릭톤(kMT)에서 390kM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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