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더는 못참아" 차이나 엑소더스 가속화
中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한국 개인·기관투자자들이 중화권 증시에서 돈을 대거 빼내고 있다.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및 경기둔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투자 매력이 주요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국내 개인·기관투자자들의 중국 증시(상하이·선전·홍콩거래소 합산) 보관 금액(보유평가액)은 10억5716만달러(약 1조38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수치인 14억5832만달러(약 1조9100억원) 대비 27%, 3년 전인 2020년 28억2938만달러(약 3조7000억원) 대비 62% 각각 감소한 것이다.
보관 금액은 예탁결제원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이 들어온 해외 주식을 맡아둔 자금 규모다.
순매수 금액이 특정 기간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면 보관 금액은 사들인 종목을 얼마나 장기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중국 증시 투자자들이 현재 가장 많이 보유 중인 종목은 항서제약으로 2억1121만달러(약 2760억원)다. 그 뒤로 텐센트 1억8455만달러(약 2410억원), 비야디(BYD) 1억874만달러(약 1420억원), 알리바바그룹 8311만달러(약 1080억원) 순으로 규모가 크다.
보관 금액 감소는 중국 증시 불황으로 인해 직접투자 규모가 줄고, 기존 보유 중이던 주식의 주가가 내려가면서 평가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중국 증시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홍콩 항셍지수는 연중 약 11%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1만7000~1만8000선에서 등락 중인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저점 수준이기도 하다.
중국 투자 관련 상품들 수익률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가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중국 테마 펀드의 성과가 가장 떨어진다. 국내 중국 펀드 184개의 연중 평균 수익률은 -12.5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31.52%), 일본(20%), 인도(12.13%), 베트남 펀드(7.26%) 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학개미가 대거 사들인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연중 주가가 28% 하락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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