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당국, ‘우주포럼’ 열고 한·미동맹 70주년 띄우기
8일에는 한·미·일 대표가 ‘한·미·일 우주안보 대화’
정부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우주 협력을 확대·강조하는 행사를 연이어 열고 있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는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시라그 파리크 미국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우주포럼’을 개최했다. 한·미가 협력 공간을 우주로 넓히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열린 행사다.
박 장관은 축사에서 “우주는 점점 군사화·무기화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우주를 거대한 지정학적 체스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우주 외교와 국제 우주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것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유하는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은 다자간 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책임 있는 우주 행동을 위한 규범과 규칙, 원칙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도 “한·미 양국의 우주협력은 우리 두 나라의 공유된 가치, 혁신, 성실성, 투명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양국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는 한때 군사 위주였던 관계를 진정한 포괄적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변화시켜왔다”며 “양국은 우주까지 포함되는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8일에는 한·미·일 3국 대표가 ‘한·미·일 우주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상무부와 공동으로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을 연다. 액시엄스페이스, 로켓랩 등 20개 미국 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31개 국내 기업이 참석해 우주 분야 공급망 강화 등을 논의한다.
이 같은 연이은 행사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내세워 전방위적인 한·미 동맹 강화와 한·미·일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윤석열 정부 기조에 따른 것이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우주 안보 협력에 관한 3국 간 대화를 한층 더 증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4월 방미 당시 워싱턴DC 인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고, 양국은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체결했다.
미국은 무역·공급망뿐 아니라 우주 개발에서도 중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일본 같은 동맹국들과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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