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체의 '맹비난'..."안토니, 형편없는 맨유 영입 정책 대표해"
[OSEN=정승우 기자] 안토니(23, 맨유)를 향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안토니의 영입 사례 자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정책의 실패를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등장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5일(이하 한국시간) "안토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형편없는 이적 정책을 함축한 8,500만 파운드(한화 약 1,367억 원)짜리 실수"라고 혹평했다.
지난 2022년 8월 30일 AFC 아약스를 떠나 8,5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맨유에 합류한 안토니는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 전반 35분 안토니는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팬들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뜨거웠던 데뷔전을 치른 안토니는 2022-2023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을 기록하는 데 머물면서 이적료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불필요한 개인기와 효율적이지 못한 플레이로 공격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이 잦아졌고 이번 시즌까지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맨유 팬들은 안토니를 향한 불만이 폭발했다.
안토니는 4일 오후 9시 30분 열린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풀럼과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슈팅도 없었고 기회 창출도 없었다. 후반 18분 파쿤도 펠레스트리와 교체되기 전까지 총 44번의 볼 터치를 가져갔지만, 풀럼 박스 안 터치는 1회에 그쳤다. 드리블 성공도 1회에 머물렀다.
팬들은 안토니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팀의 측면을 맡을 주축으로 기대받았지만, 계속되는 졸전에 분노를 표했다.
앞서 4일 영국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소셜 미디어상에서 "그는 내가 본 전반전 최악의 선수였다", "베베보다 심하다. 최악이다. 맨유 역대 최악의 윙어", "안토니는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본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를 질타했다.
계속되는 부진,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혹평했다. 지난 9월 아스날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매체는 안토니에게 팀 내 최하점인 4점을 부여하며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경박하다. 여전히 1차원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평가했다.
더 최근인 4일 풀럼과 경기가 끝난 뒤 매체는 안토니에게 2점을 매기며 "평소처럼 경박했다. 그가 교체되자 환호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안토니는 꾸준히 '경박하다(frivolous)'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맨유의 영입 실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뒤 여러 차례 거금을 투자하며 굵직굵직한 영입을 시도했지만, 성공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텔레그래프는 "풀럼의 홈구장 크레이븐 코티지에는 '최선을 다해 뛰어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맨유는 오랜만에 승리했다. 다시 궤도에 오른 해리 매과이어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를 드러낸 맨유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맨유의 중원은 정적이었고 제멋대로였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패스 도착점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최전방에 있다. 맨유는 안토니와 라스무스 회이룬 영입에 1억 5,000만 파운드(한화 약 2,412억 원)를 투입했지만, 그들은 리그 득점이 없다"라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회이룬은 이번 시즌에 맨유에 합류했다는 변명거리가 있지만, 안토니에겐 여지가 없다. 지난 18개월 동안 안토니를 지켜본 맨유 팬들은 그를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꼽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풀럼과 경기에서 분명히 드러난 점은 도대체 그의 어떤 특징이 텐 하흐 감독으로 하여금 거액을 투자해 그를 영입하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매체는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로 안토니는 너무도 자주, 많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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