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한달 새 14% 늘어… ‘2차 조정기’ 공포

오은선 기자 2023. 11. 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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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로미터인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한달 만에 14%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물이 적체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거래량이 주춤하는 등 매매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서울 강북구(5.5%), 송파구(7.1%), 종로구(8.4%)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10% 이상 아파트 매매 매물이 증가했다.

한달 전과 비교했을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매물이 쌓인 곳은 서울이지만, 수도권도 전반적으로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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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8만건 넘어
한달 만에 1만건 늘어… 가격 상승 피로감 때문
“서울 공급 부족해 당분간 하락보단 보합 가능성”

집값 바로미터인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한달 만에 14%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물이 적체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거래량이 주춤하는 등 매매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2차 조정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공포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서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건수는 전날 기준으로 8만452건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우려하던 8만건을 훌쩍 넘은 것이다. 한달 전인 10월 3일만해도 7만465건으로 겨우 7만건 초반대를 기록했지만 한 달만에 14.1%가 늘면서 매물은 계속 쌓이는 중이다.

서울은 매물 건수 증가율이 10% 이상인 자치구만 22개구에 이르는 중이다. 서울 강북구(5.5%), 송파구(7.1%), 종로구(8.4%)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10% 이상 아파트 매매 매물이 증가했다. 서울의 선도아파트 단지별로 보면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전체 9510가구 중 8.8% 가량인 844건이 매매 매물로 나와있다. 서초구 반포자이 역시 총 3410세대 중 10.3%인 352건이 매물로 온라인에 등록돼 있다.

한달 전과 비교했을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매물이 쌓인 곳은 서울이지만, 수도권도 전반적으로 마찬가지 양상을 보인다. 경기는 14만5693건으로 한달 전인 12만3602건 대비 2만건 이상 늘었고 인천도 2만8941건에서 3만3376건으로 3만건대를 훌쩍 넘었다.

아파트 매매 매물 쌓이는 이유는 그동안 올초부터 특례보금자리론 등 부동산 규제완화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 이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거래량이 늘고 상승 거래가 계속돼 왔다. 한국부동산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10월 5주 기준 24주 연속 오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오른 가격에 집을 살 여력이 없는 매수자와 오른 가격에 집을 팔고 싶은 매도자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대출을 억제하기 시작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돼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도 매매 물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례보금자리론 자격 요건 강화 등 대출 옥죄기가 시작됐을 뿐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7%까지 올렸다. 올 연말에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8%를 넘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매물이 증가할 경우 ‘2차 조정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견 공감하면서도 당장 단순 수치로만 보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은 “매물 증가는 올해 중순부터 계속 나왔던 이야기인데, 5개월 정도 지난 현재 시점에서 하락거래가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매물은 쌓이는데 매수가 따라붙지 않게 되면 매도자들이 결국 가격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에 이대로 상황이 계속 간다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위원도 “매물이 늘어나는 것은 이번주 뿐 아니라 그동안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것은 서울은 공급이 상당히 많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내년까지는 금융정책 등 영향으로 하향 안정세와 보합으로 아파트 가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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