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29년 중 12년 같이 했던 KT 주장 박경수 “재미있게 승부해보자”[KS]
박경수(39·KT)는 LG 선수였다. 2003년 고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14년 시즌을 마치고 KT로 이적할 때까지 12년간 뛰면서 LG의 길었던 암흑기를 함께 했다. LG가 2013년 가을야구에 합류하며 암흑기를 탈출한 뒤에도 박경수는 군 복무로, 부상으로 가을야구에 함께 하지 못한 채 LG를 떠났었다.
이적한 KT에서 다시 꼴찌 팀의 암흑기를 겪은 박경수는 2020년 KT가 정규시즌 2위로 첫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다.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최고령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2021년에는 한국시리즈로 직행해 4전 전승으로 우승, 엄청난 호수비와 부상 투혼으로 한국시리즈 MVP까지 선정돼 감동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제 KT는 4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가 있는 강팀이다. 박경수는 2년 만에 다시 나가는 생애 두번째 한국시리즈에서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LG를 만난다. 올라간 이상 반드시 하고 싶은 우승을 두고 LG와 싸워야 하는 날이 왔다.
KT에는 LG에서 프로 데뷔한 선수가 더 있다. 4번 타자 박병호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대활약을 펼친 외야수 배정대도 LG 출신이다. 특히 지난해 KT에 입단한 베테랑 박병호는 넥센에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경험했지만 우승반지는 갖지 못했다.
애틋한 감정이 남아있는 옛 팀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얄궂은 대결에 6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참석한 박경수에게 마이크가 주어졌다.
박경수는 “2021년에 우승했을 때 (이)병규 형, (박)용택이 형, (이)대형이 형, (심)수창이 형, (우)규민이 등 LG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가장 먼저 축하해주고 많이 연락해줬다. 그래서 LG와 만나게 된 이번 한국시리즈가 나한테도 정말 남다르다. 재미있게 승부한 뒤 우승하면 서로 축하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 팬들도 간절히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올시즌 최하위로 출발해 정규시즌 2위로 마친 KT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로 나갔다.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박경수는 “우리 팀에게도 우승은 정말 중요하다. (박)병호는 우승반지도 없어 절실하고, 이번 한국시리즈가 나한테도 역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명승부를 펼쳐보겠다”며 “LG가 워낙 강팀이라 빨리 결정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7차전까지 가서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면 팬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다. 우리가 잘 하는 ‘감동의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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