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료 찾아라”…종합상사, 네트워크·노하우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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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합상사들이 배터리(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원료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자 그동안 종합상사로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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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음극재 소재’ 동박 원료 공급 나서
해외 네트워크·영업 노하우로 안정적 원료 공급
“국내 기업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데도 도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배터리(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원료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자 그동안 종합상사로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배터리 소재 공급망 재편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 종합상사업계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STX는 지난 8월 인도네시아 현지에 법인과 합작투자사(JV)를 세워 해당 광산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STX는 이미 확보한 광물 사업권을 기반으로 광산 개발에 이어 채굴권·제련권 등을 얻기 위한 인허가 절차도 밟고 있다. STX는 해당 광산에서 연간 기준 생산량 200만톤(t), 매출액 1억3000만달러(1680억여원) 이상을 기록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STX 관계자는 “해당 광산 인근엔 배터리 소재·스테인리스강을 생산하는 공장과 제련소 등이 10곳 이상 있는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며 “STX가 지분을 보유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광산을 두 거점으로 원자재 트레이딩 전문기업으로서 공급망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장기간 구축해 온 해외 네트워크와 영업 노하우를 내세워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STX는 기존 암바토비 니켈광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경험으로 전략 광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포스코인터내셔널도 1990년대 후반부터 이어온 비철금속 트레이딩 경험 등을 활용해 배터리 소재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을 선점, 현재 폐배터리 소재·배터리파우더 트레이딩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 전처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2027년까지 유럽 내 공장을 4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후처리 공장 설립·운영도 검토한다. LX인터내셔널도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러한 종합상사들의 움직임은 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상황에 사업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오는 12월부터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하는 등 자원 무기화 기조를 내세우는 데 대한 ‘탈(脫) 중국 공급망’ 구축에도 도움이 되리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 광물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특정 국가에 배터리 등 핵심 산업 공급망이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종합상사들의 발 빠른 배터리 원료 확보 움직임이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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