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탄소배출 절반으로 2030년까지 8천억 설비 투자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3. 11.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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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연료 사용·신기술 개발
SCR 도입, 질소산화물 감축
한라·삼표 등도 친환경 올인

국내 시멘트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오염물질 저감설비를 증설하고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환경오염 사업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것이다.

6일 쌍용C&E는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8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쌍용C&E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함께 대체연료 사용, 저탄소 원료 대체율 향상,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에는 25% 이상, 2050년에는 53%까지 감축하겠다"며 "잔여 배출량은 탄소포집기술 등을 도입해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멘트는 발전, 철강, 석유화학 다음으로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산업이다. 석회석을 가공하기 위해 고온으로 가열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탄소·질소산화물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쌍용C&E를 비롯한 국내 시멘트 회사들은 현재 선택적 비촉매환원(SNCR)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지만 저감 효율이 떨어진다. 쌍용C&E는 이번 투자로 저감 효율이 보다 높은 선택적 촉매환원(SCR)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적의 저감설비 형식과 설치 위치 등을 선정하기 위해 국내외 기술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정부가 시행하는 저감 기술 실증사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다른 시멘트 업체도 친환경 설비투자에 열심이다. 한국시멘트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업계가 추진 중인 설비투자 규모는 576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468억원 대비 29% 증가한 액수다.

실제로 아세아시멘트는 자회사인 한라시멘트와 함께 대체연료 사용을 늘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나가고 있다. 기존에 연료로 사용하던 유연탄을 폐합성수지나 재생연료유 등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5년 이후 2000억원이 넘는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표시멘트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1400억원 규모 고효율 환경 설비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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