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지휘자' 내세웠던 국악관현악단, 이번엔 VR로 새 시도

박주연 기자 2023. 11. 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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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현악시리즈Ⅱ '관현악의 기원'을 통해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국악관현악의 기원과 흐름을 살펴보는 공연과 전시로, 23일과 24일에는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와 26일에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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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가상현실) 체험형 전시
'이머시브 1인 관람극' 공연
국립국악관현악단이 6일 국립극장에서 '관현악의 기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왼쪽부터) 여미순 예술감독 직무대리, 서현석 연출, 천재현 음악감독. (사진=국립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사치스럽지만 홀로됨을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겁니다. 함께 박수치는 사람은 없지만 내 감정에 더 충실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서현석 연출)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현악시리즈Ⅱ '관현악의 기원'을 통해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국악관현악의 기원과 흐름을 살펴보는 공연과 전시로, 23일과 24일에는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와 26일에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이 펼쳐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여미순 예술감독 직무대리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악관현악단은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기획공연을 통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공연과 전시는 2022년 6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과 선보인 '황홀경', 지난 6월 로봇 '에버 6'를 지휘자로 내세운 '부재'에 이은 혁신과 실험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관현악의 기원 : 이머시브 1인 관람극'은 하늘극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가상 이미지를 입혀, 국악관현악을 새로운 감각으로 체험하게 한다.

관객들은 전시가 이뤄지는 오후 1시부터 9시4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한 명씩 627석 규모 하늘극장에 입장, 약 40분간 오롯이 혼자서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Bardo)'를 테마로 한 서현석의 VR전시를 관람한다. 하루에 40명씩 양일간 80명만 입장할 수 있다.

하늘극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매표소에서 시작해 공연 준비가 이뤄지는 3개의 분장실, 장치반입구를 거쳐 무대에 도착한다. 각 공간에서 관객들은 VR을 통해 관현악의 기원을 마주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6일 국립극장에서 '관현악의 기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서현석 연출이 VR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현석 연출은 "관객들은 하늘극장에 홀로 입장해 동선에 따라 움직이며 각 포인트에서 VR고글을 착용하고 실감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마지막으로 텅 빈 무대에 혼자 앉아 10분간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비어있지만 VR고글을 쓰면 마치 저 너머의 공간에서 호출을 받아 음악가들이 연주를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바르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시공을 초월한 개념이죠. 실제 공간에서 가상현실의 세계를 접하게 되는데, 이승과 저승 사이를 다루는 곡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서 연출은 "이번 전시 전에도 극장에서 (관객이) 홀로 돌아다니는 연출을 한 적이 있는데, 홀로 체험하는 것에서 또다른 종류의 교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는 공연이고 전시이자 자신의 진솔한 감정과 만나는 체험"이라고 소개했다.

공연 '관현악의 기원'은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를 통해 국악관현악의 기원과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다. 전통예술의 원시적 원형에 가까운 '굿'에서 시작해 체계화된 형식과 양식미를 갖춘 제례음악과 궁중 의식음악, 한민족의 정서를 함축해 담고 있는 민요를 소재로 한 국악관현악 레퍼토리 및 위촉 창작곡까지 한국 음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다.

국악 단체 정가악회를 이끄는 천재현이 공연을 비롯한 전시의 음악감독을,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현진이 공연의 지휘를 맡았다.

'굿'을 소재로 한 이고운 작곡의 '마지막 3분, 무당의 춤'이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 임준희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음양' - 문묘제례악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가 10분 길이로 압축돼 선보인다.

'취타가 지닌 선율과 장단을 바탕으로 한 김창환 작곡의 국악관현악 '취(吹)하고 타(打)하다', 동학 농민 운동 이야기를 품고 있는 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제로 한 황호준 작곡의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도 연주된다. 마지막 곡은 이재준 작곡가의 위촉 초연작 66개 진양을 위한 '축(築)'이다.

천재현 음악감독은 "연주자 하나 하나가 모여 중주가 되고, 마지막으로 60명이 함께 만드는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라고 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6일 국립극장에서 '관현악의 기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왼쪽부터) 서현석 연출, 여미순 예술감독 직무대리, 천재현 음악감독. (사진=국립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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