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조치에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 5% 넘게 상승
“산업재 이어 제약바이오…코스닥 150 공매도 영향 커”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주가 하락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공매도’가 금지된 첫 날 주식시장에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가 5% 넘게 상승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공매도 잔고 비율은 전체 지수에서 2차전지 등이 속한 산업재에 이어 2위다. 투자업계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임시 금융위원회를 열고 이날부터 2024년 6월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및 코넥스 시장 상장 주권 등 국내 전체 증시에 대해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시장조성자, 유동성공급자 등 시장 안정을 훼손할 염려가 없다고 판단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곤 공매도가 금지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시장에서 매각한 다음 나중에 주가가 하락하면 매입해서 갚는 제도다. 1주가 1000원인 기업의 주식을 빌려 판 다음 해당 기업의 주가가 900원으로 떨어졌을 때 사서 갚는 식이다. 주가 하락 시 1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는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이번이 네 번째다. 정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처음으로 공매도를 8개월간 금지했다. 이후 2011년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자 재차 3개월간 공매도를 멈췄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여파로 폭락 장이 이어지자 세 번째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5.6%, 코스닥 지수는 7.3% 상승했다. 코스피 200 헬스케어는 6.5%, 코스닥 150 헬스케어는 6.3% 올랐다.
코스피 200, 코스닥 150 업종별 지수 공매도 잔고 비율을 보면 제약바이오가 속한 헬스케어는 이차전지 기업들이 있는 산업재에 이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피 200에서는 12개 기업 중 2위, 코스닥 150에서는 7개 기업 중 2위다.
공매도 잔고는 공매도를 활용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아직 갚지 않은 주식 수를 뜻한다. 잔고수량이 많을수록 공매도가 다수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공매도 잔고 상위 50 종목에 이름을 올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코스피 기준 신풍제약(019170), 셀트리온(068270), 유한양행(000100), SK바이오팜(326030) 등이다. 코스닥에서는 에이치엘비(028300), 휴마시스(205470), 에스티큐브(052020), 엔케이맥스(182400), 레고켐바이오(141080), 박셀바이오(323990), 네이처셀(00739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이 공매도 잔고 수량이 많았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 구성 종목들의 대다수가 바이오기업으로 신약 개발 기업 특성상 실적에 따른 밸류에이션 보다 수급에 민감한 만큼 실적주 중심의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 대비 공매도에 따른 영향이 실제로 큰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공매도가 금지됐던 2020년 3월16일부터 2021년 5월2일까지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의 공매도 잔고비율은 한때 0.5%까지 감소했으나 공매도 재개 이후 최근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공매도가 금지된 첫날 공매도 잔고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신풍제약 9.4%, 셀트리온 5.3%, 유한양행 6.6%, SK바이오팜 7.6% 등을 나타냈다. 코스닥 기업은 에이치엘비 14.4%, 휴마시스 12.8%, 에스티큐브 7.7%, 엔케이맥스 8.9%, 레고켐바이오 7.8%, 박셀바이오 10.2%, 네이처셀 4.6%, 에이비엘바이오 9.7%, 셀트리온제약 7.5% 각각 상승했다.
이동건 연구원은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 평균 대비 높은 공매도 잔고비율을 기록 중인 기업들, 공매도 금지기간인 2024년 6월까지 유의미한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 반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