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2선 어느 자리 뛰어도 만점 활약 …클린스만은 어떻게 활용할까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강인(22)이 지난달에 이어 6일 발표된 남자 축구 대표팀 소집 명단에 또 포함됐다. 이강인은 대표팀과 PSG를 오가며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데, 특히 최근 소속팀에서 윙어로서 좌우를 가리지 않는 활약으로 조명을 받았다. 전술적인 선택지가 늘어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10월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뛸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A매치 데뷔 골이 나온 지난달 13일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가 경기 중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멀티 골을 터뜨렸다. 같은 달 17일 베트남과의 친선경기에서는 줄곧 오른쪽 측면에서 뛰면서 골을 넣어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침투 패스는 물론 순간적인 속임 동작으로 상대를 젖히고 바로 골을 노리는 패턴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PSG로 돌아와서도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이 이어졌다. 이강인은 지난달 26일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오른쪽 윙어 우스만 뎀벨레 자리에 교체 투입돼 UCL과 PSG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얼마 안 돼 지난 4일 몽펠리에와의 리그1 경기에서는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리그1 데뷔 골로 기록된 선제골을 넣었다. 르파리지앵 등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이 주전 경쟁 판도를 흔들고 있다면서 오는 8일 AC밀란과의 UCL 조별리그 원정 경기에서 경쟁자 비티냐를 밀어내고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 자리에 서도 만점 활약을 펼치는 이강인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설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젖혀서 크로스를 올리기보다는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할 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도 “손흥민(31·토트넘)을 중앙 프리롤로 두는 것을 상수이고,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부상만 없다면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로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강인이 오른쪽 윙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어느 위치에 서든 이강인이 대표팀 세대교체의 주축 선수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김 위원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처럼 뒤로 물러서 밀집 수비를 펼치는 팀이 많으면 이강인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푸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봤다. 한 위원은 “손흥민과 이강인을 축으로 한 대표팀 전술 운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재성(31·마인츠)이 3선으로 내려와 황인범(27·즈베즈다)와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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