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종노릇 발언에… 김주현·이복현, 은행권 향해 작심비판 쏟아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들이 반도체, 자동차 등과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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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3분기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을 다 합친 것보다도 은행권 영업이익이 크다"며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에서 다양한 혁신 노력을 하고 국제 무대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조차도 영업이익 수준이 이렇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과연 (은행들이) 반도체, 자동차와 비교해 어떤 혁신을 했기에 6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원장은 "국민들이 은행에 대해 갖는 불만과 비난을 (은행들이) 자본주의적으로 이해를 못하고 잘 몰라서라는 시각도 꽤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며 "왜 이런 문제 제기가 있는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필요한 것 같다"고 은행권을 향해 작심발언을 내뱉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을 해줬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그는 "금융당국도 금융산업의 혁신과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업권별 제한을 낮추고 금융지주에서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넓히는 등 노력을 했다"며 "배당 자율성과 관련해서도 금융회사가 기업으로서 적정한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노력해 온 것을 (은행권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점포 폐쇄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2020년 이후 600개 가까운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며 "어려운 시기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렸는데도 올해 상반기에만 KB국민은행은 60개가 넘는 점포를 폐쇄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가계·기업 대출을 빠르게 줄이기 어려운 때 금리 상승에 따른 이익은 은행이 온전히 받을 수 밖에 없고 변동금리 베이스로 돼 있어 그로 인한 고통은 가계와 소상공인이 온전히 받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고정금리 베이스이기 때문에 금리에 캡(상한)이 씌워져 있고 금리 변동으로 인한 충격은 위험관리에 실패한 은행들이 받는 구조인데 국내에서 금리 변동의 충격은 위험관리를 할 수 없는 개인들이 온전히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이 원장의 진단이다.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전문적인 관리 능력이 있는 은행이 지지 않고 리스크 관리 능력이 없는 개인에게 위험부담을 전가한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정부 당국의 고민이 여기에 있으며 은행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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