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창 영양군수, "양수발전소 유치로 영양 미래 만든다"

영양(경북)=심용훈 기자 2023. 11.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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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2조 투입 10년 건설 60년 가동… 936억 발전지원금·매년 14억 지방 세수 확보 등 지역경제 활성화
오도창 영양군수./사진제공=영양군


경북 영양군 전체 인구수 1만 6000명이 지난 1월 무너지면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사망자 수(295명)는 출생자수(32명)의 9.2배다. 지역발전을 위한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는 느낌이다.

영양군을 살릴 수 있는 최대 역점 사업인 '영양 양수발전소 건립' 사업 최종 선정 결과가 임박한 가운데 6일 양수발전소 건립에 사활을 건 오도창 영양군수로부터 그간 추진과정과 유치 의지 등을 들어봤다.

-지방소멸 극복 대응 방안으로 추진한 정책은.
▶영양군 인구감소와 고령화 현상은 지표상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울릉군을 제외하면 전국 내륙 가운데 최저수준이다. 이는 지역 일자리와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우선 전국 최초 '신생아 양육비 지원' 조례를 만들고 경북 최초로 '인구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출산장려금 지원을 비롯한 전입지원금, 군민건강검진비 지원, 산후조리비지원, 결혼비용지원 등의 재정지원사업도 시도했다. 하지만 재정여건에 부딪힌 데다 인구증가와 경제 활성화 또한 검증되지 않아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에 군은 보다 더 확실한 대안을 모색한 끝에 기피시설이라 불리는 교정 시설에 이어 공군 관사 등 '공공기관 유치'를 선택하며 지역 살리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양수발전소 유치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어떤 일을 추진했나.
▶지난 4월부터 민간 주도의 '범군민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양수발전소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영양군 6개 읍면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펼쳐진 유치 활동은 군민들에게 양수발전소 유치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재차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올해 영양산나물 축제 개막일에 맞춰 진행된 범군민 결의대회에선 주민 등 2000명이 참석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주민 의지와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군민들은 범군민 서명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참여율 87.47%)하고 주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찬성률 96.9%)를 보여줬다. 유치 기원 챌린지 운동과 릴레이 캠페인, 홍보 배지 착용, 휴대폰 비즈링 서비스, 1업소 1현수막 게시 운동,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 등 주민 열의는 고조됐다.

지난 10월 영양군민체육대회에 맞춰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 염원 범군민 총결의대회는 영양군 전체 인구의 66%에 해당하는 군민 1만여명이 참여하면서 군민 단합과 화합의 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양수발전소 유치 염원 범군민 총결의대회./사진제공=영양군


- 반대 주민 여론은 어떻게 극복했나.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를 유치할 경우 사업비 2조원 규모가 투입되는 발전소 건설에 일부 수몰되는 지역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군에서 양수발전소 예정지로 내세운 일월면 용화 1리 수몰 예정지에는 14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사전 사업 예정지 마을 주민과 유치위원을 대상으로 양수발전소 견학과 6차례 공식 간담회를 통한 지속적인 사업 설명 및 정보 공유활동을 펼치며 발전소 유치 반대 주민들과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 냈다.

사업 예정지인 국·군유지(75%)를 제외한 사유지(18%) 소유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도 받고 있어 향후 신속한 사업 추진이 예상된다.

- 왜 영양지역을 양수발전소 건설의 최적지로 보는가.
▶영양군은 하부 저수지의 유효저수량이 1222만㎡로 설비 규모 1000㎿의 대용량 발전이 가능하다. 또 수몰가구의 이주 비용이 적어 원활한 사업 추진도 가능하다. 이에 더해 전국 대비 저렴한 공시지가(1/5~1/30 수준)로 부지 보상시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양수발전 변전시설과 주변 연계 선로망 간의 거리가 15㎞ 내외로 인접하고 철탑 선로 예정 부지도 90% 이상 국유지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저비용으로 최대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는 게 최대 장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하부지 유역면적(담수량 최대 1222만톤)과 300m 이상의 상하 부지 표고차로 전국 최대 규모의 발전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양수발전소 유치 효과는.
▶10년의 건설 기간, 60년을 가동하는 양수발전소 유치는 관광지 개발과 수자원 활용 등 양수발전소를 중심으로 연계사업이 가능하다. 936억원 이상의 각종 지역 발전지원금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 대규모 토목공사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도 함께 기대된다.

매년 14억원의 지방 세수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효과도 발생한다.

오도창 군수는 끝으로 "영양군의 지방 소멸은 현실이다. 내 고향이 사라진다는 말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 군민 모두가 염원하고 있는 양수발전소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중앙 및 관련 부처에서 세심한 검토를 거쳐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고 인구 소멸 지역을 살릴 수 있도록 양수발전소 성공 유치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양 양수발전소 예정지 위치./사진제공=영양군


영양(경북)=심용훈 기자 yhs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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