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그림책으로 치유할 수 있다면…‘돌멩이가 핀 동백’
여수 지역의 전통문화와 특성을 꾸준히 알려온 사회적 기업 여수와(대표 하지수)가 전라남도청 여순사건 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돌멩이가 핀 동백’(여순사건 모티브 그림책 작가 과정)이 그림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총 21회에 걸쳐 진행한 ‘돌멩이가 핀 동백’은 여순사건(여수·순천사건)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역사 그림책 프로젝트다.
서장수(유순사건여수유족회 대표)를 비롯해 지역 주민 15명이 참여했으며, 역사 모티브를 활용한 그림책의 목적과 의미, 그림책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의 전과정, 출판 및 2차 콘텐츠의 가치 등을 함께 배웠다. 더불어 여순사건에 대한 교육, 유가족과의 대화, 여순사건 유적지 방문, 동백 돌멩이 그리기 등 탐방 수업이 이뤄졌다.
이번에 나온 결과물은 총 7개로 김대자의 ‘엄니의 버섯발’, 김미령의 ‘손가락 괴물’, 김영희의 ‘큰바위 이야기’, 김영하·최승녀의 ‘빛의 선물’, 김효섭의 ‘잃어버린 생일’, 박미영의 ‘아버지가 사라졌다’, 박은주의 ‘푸른 멍 별 바다’ 등이다. 이중 완성도 높은 4개를 선정해 더미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추후 정식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수강자들은 “그림책이 역사적 진실을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임을 배웠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그림책 작가로의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여수와 하지수 대표는“지역 주민에게 수준 높은 그림책 수업과정을 이수할 기회를 제공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전국의 모든 어린이가 여순사건을 바로 알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아픈 역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걸 미래 세대가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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