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메가 서울론'에 찬물 끼얹은 '유정복 쇼크'…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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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 서울시 편입'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정치쇼'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포, 서울 편입' 논란은 김병수 김포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김포 정치권이 먼저 띄우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를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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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띄우기', '김포에 대한 애정'도 배경 된 듯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 서울시 편입’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정치쇼’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가를 중심으로 ‘검단 이탈 방지’, ‘몸값 띄우기’, ‘김포와의 인연’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유 시장은 6일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해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필수인데, 제대로 검토도 안됐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정치공학적 ‘표퓰리즘’이라는 게 유 시장의 생각이다.
‘김포, 서울 편입’ 논란은 김병수 김포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김포 정치권이 먼저 띄우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를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김포뿐만 아니라 서울시와 접하고 있는 일부 지자체장과 주민들도 ‘서울 편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메가 서울’이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다. 중앙당 내부에선 ‘신의 한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당 소속의 유 시장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다.
정가는 우선 유 시장이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서울시 편입 요구를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분석한다.
검단지역은 김포시 고촌·장기·양촌 등과 맞닿아 있고 서울시 강서구와 붙어 있다. 이곳 주민 역시 김포시와 마찬가지로 서울을 오가는 광역교통망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김포 주민들과 비슷한 처지인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편입’ 요구가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되면 유 시장이 현재 추진하는 ‘검단구 신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정가의 한 인사는 “유 시장이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은 검단지역을 염두에 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검단 주민들까지 ‘서울 편입 요구’에 동참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복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유 시장이 '몸값 불리기'에 나섰다고 판단한다.
인천지역에선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정복 국무총리설’이 끊임없이 나온다. 현 정부에서 거론되는 국무총리 후보로는 국회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는 판단에 국회의 동의가 가능한 유 시장이 차기 국무총리가 된다는 ‘설’이다. 유 시장이 이를 통해 향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 지자체장 중 유 시장을 제외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한 당직자는 “중앙당에선 유 시장이 대권주자로 오르기 위해 몸값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유 시장의 이날 발언은 중앙당과 아무런 교감 없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메가 서울론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흐르고 있는데, 뒤통수를 맞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유 시장이 김포시장을 지내고 김포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인연이 ‘쓴소리’의 배경이 됐다는 얘기도 있다.
유 시장은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김포와 인연이 많다. 민선1~2기 김포시장 선거와 17~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포시민들의 선택으로 당선됐다. 한때 ‘김포에서 뼈를 묻겠다’고 발언할 정도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 시장이 자신을 정치인으로 키워낸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는 걸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포 정가의 한 관계자는 “유 시장은 현재도 김포 출신 인사를 주위에 둘 정로 김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유 시장 나름대로 김포에 대한 지분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론으로 추진하는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유 시장이 날을 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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