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어쩌나"…연말 앞두고 주류·외식 물가 고공행진

임현지 기자 2023. 11. 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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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먹거리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부쩍 오른 주류와 외식 가격은 다가오는 연말연시 모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식품·외식 물가는 가장 마지막에 결정되는 것"이라며 "가격 상승을 이끄는 물류비와 유류비, 임대료 등이 잡히지 않는다면 시장 통제는 그저 가격 인상 기한을 늦추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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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한 해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먹거리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부쩍 오른 주류와 외식 가격은 다가오는 연말연시 모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하기로 했다. 360ml 병과 1.8L 미만 페트류가 대상이다. '진로' 역시 360ml 병의 출고가가 9.3% 오른다. '일품진로'는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테라', '켈리' 등 맥주 출고가도 9일부터 평균 6.8% 오를 예정이다. 판매 비율이 높은 500ml 캔의 가격은 동결했다. '필라이트' 계열 제품은 355ml 캔, 1.6L 페트 품목의 인상률을 최소화했다. 최근 출시한 한정판 제품인 '테라 싱글몰트'와 '필라이트 로우칼로리'는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고 병 가격은 21.6% 오르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며 "정부 물가 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비맥주 역시 지난달 11일부터 맥주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바 있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그동안 주류 출고가가 인상되면 음식점은 재료비 상승분을 고려해 1000원 가량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병당 4000~5000원에 형성돼 있는 식당 소주·맥주 가격은, 조만간 6000~7000원으로 변동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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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외식'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산 쇠고기 시중 판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1% 하락했으나, 외식 물가는 2.2% 상승했다. 돼지고기 소비자 물가도 0.2% 하락했지만, 삼겹살 외식(2.8%)과 돼지갈비 외식(4.3%)은 눈에 띄게 올랐다.

우유에 사용되는 원유 가격도 올라 베이커리와 파스타 등의 메뉴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10월1일부터 원유 기본 가격을 L당 88원(8.8%) 올렸다. 이에 이미 치즈(23.1%), 아이스크림(15.2%), 분유(10.6%), 빵(10.1%)의 지난달 가격은 1년 전 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다가올 송년회 모임에서 소비자 부담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맥'을 마시려면 소주와 맥주를 한 병씩만 주문해도 1만2000원을 훌쩍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식사 메뉴까지 더해지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제조사들이 11월 안팎으로 출고가를 인상한 만큼, 식당 주류 가격은 한차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 정책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서민 물가에 직결되는 주요 품목마다 담당자를 지정해 가격 동향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식품·외식 물가는 가장 마지막에 결정되는 것"이라며 "가격 상승을 이끄는 물류비와 유류비, 임대료 등이 잡히지 않는다면 시장 통제는 그저 가격 인상 기한을 늦추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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