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비바람 이어 기온 급강하...올가을 첫 한파특보

정혜윤 2023. 11. 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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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정혜윤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밤 벼락과 돌풍에 놀라신 분들 많으셨죠?

가을답지 않게 소형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쳤는데요,

밤부터는 기온이 10도 이상 급락할 것으로 보여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상·재난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시청자 제보 영상 밤사이 소형태풍급 비바람이 불어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네, 태풍이 되려면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17m를 넘어야 하는데요,

밤사이 관측된 가장 강한 바람이 최고 초속 42.2m에 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람 피해도 컸는데요,

YTN으로 들어온 시청자 제보 화면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장소는 경기도 의정부 가능동, 시각은 새벽 4시 40분쯤입니다.

강풍에 가로등이 쓰러지고 주변 임시 건물 지붕도 날아갔습니다.

하필이면 날아간 지붕이 차량 4대를 덮치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출근 시간대인 아침 8시를 전후해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서울 용산구 만리 시장에서 마포구 공덕시장 사이 만리재로 부근인데요, .

왕복 4차선 양방향이 모두 통제됐습니다.

도로 앞 공사 건물 외벽을 보면 건물 상층 부근 임시 가설물이 도로 쪽으로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져 있는데요.

바람이 강해 시설물이 낙하하는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었습니다.

서울에는 새벽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비도 강했는데요,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도로 위 낙엽이 배수로를 막아 도로 침수가 발생했습니다.

빗물은 차도뿐 아니라 보행자가 다니는 인도까지 발목 높이 위로 들어차기도 찼습니다.

[앵커]

가을이 아니라 여름철 같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가요?

[기자]

네,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의 차가운 공기 사이에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진 것이 원인입니다.

기온 차가 심한 두 공기가 맞부딪히면서 비구름을 더 강하게 발달시켰고, 기압 경도력이 커지면서 바람도 더 강해진 겁니다

미시령에서는 초속 40m가 넘는 태풍급 돌풍이 관측됐고요, 여수에서도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서울 등 도심에서도 초속 20m 안팎의 순간 돌풍이 불었는데, 신호등이나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세기였습니다.

비는 고비를 넘겼지만, 강풍은 내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태풍급 비바람에 이어 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는데,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영동에는 첫 한파경보가, 서울 등 그 밖의 중부 내륙에는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밤사이 북서쪽에서 영하 25도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10도 이상 크게 떨어지는 겁니다.

특히 15도 이상 기온이 급강하할 것으로 보이는 강원 영동에는 한파경보 속에 영하권 겨울 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내일 아침 대관령 기온이 영하 1도까지 내려가겠고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9도까지 곤두박질하겠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중부 내륙도 파주 2도, 서울 3도로 오늘보다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겠고,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추위는 이틀 정도 이어진 뒤, 목요일부터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앵커]

요즘 기온이 정말 널뛰기를 하듯 너무 변화가 심하네요,

이번 추위가 지난 뒤 더 심한 추위도 예고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일요일에는 서울 아침 기온이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지겠습니다.

기온 전망 그래프 함께 보시죠

서울 기준인데요,

수요일까지 영상 3도를 유지하다 목요일에는 평년 기온을 회복합니다.

하지만 금요일부터 다시 기온이 내림세로 돌아서 토요일에는 2도,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영하 1도까지 뚝 떨어집니다.

이번보다 더 추워지는 거죠.

이후에는 늦더위 없이 기온이 계속 하강세를 보이며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갈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왜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러운 건가요?

[기자]

네, 역대 가장 따뜻한 11월이 기록된 지난주에는 남쪽 고기압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고기압에서 따뜻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11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내륙 곳곳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116년 만에 가장 따뜻한 11월로 기록됐습니다.

주말부터 오늘까지 비가 내렸지만, 예년보다 기온이 5도 정도 높은 고온이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며 고온이 사라지고 날씨가 추워지는 겁니다.

[앵커]

날씨 변화가 심하다 보니 올겨울 날씨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올해 겨울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우선 엘니뇨 전망부터 살펴봐야 하는데요,

엘니뇨는 계속되고 있지만, 올겨울에 '슈퍼 엘니뇨까지는 발달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보통 엘니뇨가 있는 해는 우리나라 겨울이 예년보다 기온이 조금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요,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을 보면 11월과 12월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1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엘니뇨로 인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지구 온난화로 매년 나타나고 있는 북극 한파가 변수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년보다 온화하지만, 북극 한파로 한두 차례 심한 추위가 나타나는

기온 변화가 무척 심한 겨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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