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학상에 소설 현기영·시 김기택·희곡 이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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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현기영(82)과 시인 김기택(66), 극작가 이양구(47)가 제31회 대산문학상을 받는다.
수상작은 소설 부문에 현기영의 '제주도우다', 시 부문 김기택의 시집 '낫이라는 칼', 희곡 부문 이양구의 '당선자 없음', 번역 부문 천명관 소설 '고래'의 독일어판이다.
매년 시·소설·희곡·평론·번역 부문을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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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주도우다’·‘낫이라는 칼’·‘당선자 없음’
번역 부문 ‘고래’ 독역한 마티아스·박경희 번역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6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수상작은 소설 부문에 현기영의 ‘제주도우다’, 시 부문 김기택의 시집 ‘낫이라는 칼’, 희곡 부문 이양구의 ‘당선자 없음’, 번역 부문 천명관 소설 ‘고래’의 독일어판이다.
심사 대상작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단행본으로 출판된 모든 문학작품이다. 수상자에겐 공모 지원을 통한 해외 번역출판 기회와 상금 5000만원씩이 제공된다.
82세로 역대 최고령 대산문학상 수상자가 된 소설가 현기영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나이에 이런 상을 받는 게 면구스럽다”면서도 “현기영에게 준 상이라기보다 ‘제주도 역사를 긍정하겠다. 대한민국 아픈 역사인데 중요한 현대사 부분이다’라는 것을 인정해주는 거 같아서 뿌듯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주도우다’는 ‘순이삼촌’에 이어 제주 4·3 사건을 다룬 3권짜리 장편소설이다. 심사위원들은 소설 ‘제주도우다’에 대해 “제주의 신화와 설화의 소용돌이를 현재적으로 되살리고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해방공간에 이르기까지 제주 삶의 실상과 역사를 종횡으로 넘나들면서 4·3의 비극을 넓고 깊게 해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기택 시인은 “놀라울 만큼 젊은 시인들 작품이 많이 나오는데 상대적으로 나의 작품이 읽힐 만한가, 스타일이 굳어진 것이 아닌가 의식하게 되며 겉으론 즐겁지만 안으론 두려움이 있다”며 “지금까지 써온 틀에서 벗어나라는 뜻으로 상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희곡 ‘당선자 없음’의 이양구 작가는 “사람이 죽으면 애도하는 게 정서인데 현재 우리 사회는 정치, 사회 집단, 친소, 가족 관계까지 관련해 다 쪼개진 채 그러질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공정의 기준을 돌아본다는 취지로, 지금 상실된 ‘균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며 썼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시집 ‘낫이라는 칼’에 대해 “오늘의 현실에 맞서 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는 지적 생명의 노력을 진보시킨 점“, 이양구의 희곡 ‘당선자 없음’과 관련해 ”현실 참여적 희곡 문학의 빼어난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산문학상은 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종합문학상이다. 매년 시·소설·희곡·평론·번역 부문을 시상한다. 희곡과 평론 부문은 격년제로 번갈아 시상하며, 올해는 희곡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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