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 한국 야구 알렸다, 더욱 빛내겠다" 아시아 최초 역사 쓴 김하성, 벅찬 GG 소감
[OSEN=이상학 기자] 한국인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벅찬 수상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ESPN’ 생중계를 통해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각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는 유틸리티 포함 양대리그 10명씩, 총 20명이 선정됐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2루수, 유틸리티 2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2루수 부문은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가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인 선수 사상 첫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 이후 두 번째.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었던 2001~2010년 10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은 바 있다. 내야수로는 김하성이 첫 수상이다.
김하성은 소속사 서밋매니지먼트를 통해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영상과 함께 한글과 영어로 쓰여진 메시지를 올렸다.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한 김하성은 “기대했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 2023년 한 해 동안 큰 관심 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과 야구 관계자님들께 감사 인사드린다. 덕분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야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김하성은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를 알리게 된 점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아 가장 기쁘다”며 “한국 야구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 계속된 활약을 다짐했다.
1957년 제정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는 2013년부터 미국야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통계 지표 SDI(SABR Defensive Index)가 25% 반영되며 나머지 75%는 현장 감독과 코치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의 코치들이 소속팀 선수들을 제외하고 투표로 이뤄진다.
지난해 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댄스비 스완슨(컵스)에 밀려 수상에 실패한 김하성은 올해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합류하며 2루로 자리를 옮겼다. 올 시즌 2루수로 가장 많은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을 뛰었지만 3루수와 유격수도 커버했다.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을 수비했다. 3개 포지션에서 총 1263⅓이닝 동안 실책 7개로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2루수로 4개, 유격수로 2개, 3루수로 1개의 실책을 했다.
2루수 후보 중 SDI 수치가 9.0으로 호너(8.7), 스탓(8.6)을 제쳤지만 감독, 코치 평가에서 뒤져 수상에 실패한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6회 수상자인 베츠와 2021년 수상자 에드먼을 제쳤다. 유틸리티 부문은 SABR와 협력해 기존 후보 선정과 다른 특수한 공식을 적용했는데 이 부문에서도 앞섰다. 김하성의 SDI는 NL 전체 9위로 상위 25위에 들지 못한 베츠와 에드먼을 압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의 수비에 대한 물음표는 현저하게 줄었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 뛰든 항상 엘리트 수비수였다. 올해 보가츠가 합류하면서 2루수로 옮겼지만 보가츠가 손목 통증을 겪자 유격수로 들어갔다. 매니 마차도가 팔꿈치가 안 좋아 지명타자로 들어갔을 때 김하성이 3루를 맡았다’면서 ‘3개 포지션에서 모두 의미 있는 활약을 보였다. 2023년 이전에는 2루수로 거의 뛴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가 얼마나 매끄럽게 포지션 전환을 해냈는지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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