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어선 충돌사고 대응"...정부, `레디코리아` 2차 훈련 실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행안부>

행정안전부와 해양수산부가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기름 유출, 화재, 인명피해 등 해양선박사고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6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울산광역시, 해양경찰청, 울산항만공사 등 17개 기관 합동으로 울산신항 용연부두에서 해양선박사고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올해 두 번째로 실시되는 레디 코리아 훈련으로 복합재난으로 확대될 잠재적 위험성이 높은 해양선박사고에 대한 유관기관의 대비·대응태세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계획됐다. 해양선박사고 발생 건수는 2018년 2671건에서 지난해 2704로 늘었다.

이번 훈련 상황은 지난 2017년 12월 인천 영흥도 인근에서 발생한 급유선과 어선 충돌로 15명이 사망한 사건에 기반해 발생 가능한 사고를 설정했다.

짙은 안개가 낀 새벽에 어선과 급유선 충돌로 어선이 전복되면서 18명의 조난자가 발생하고 급유선에 탑재된 유류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선상에 화재가 발생하는 복합적인 재난 상황이 전제였다.

급유선에 탑승 중이던 선장은 선박이 충돌하고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119로 신고했고 신고접수를 통해 상황을 인지한 남해 해경청은 상황관리시스템을 통해 행안부, 해수부, 소방청, 해경청 등 관계기관에 즉시 상황을 전파했다.

사고 발생 상황을 인지한 관계 부처 등은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해수부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울산시는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마련했다.

행안부는 인명피해, 선박화재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해수부와 선원구조·구급, 화재진압, 해양오염 방제 등 대응에 나섰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현장지휘차량에서 원격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기관별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등 중앙재난안전본부장으로서 임무와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17개 기관은 사고발생 접수부터 초기대응, 상황전파, 사상자 구조와 병원 이송 등 일련의 대응 과정에서 각각 제 기능을 수행하면서 기관 간에 유기적인 협조를 선보였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실제와 같은 상황을 설정하고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참여해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이다. 행안부는 올해부터 새롭게 훈련을 도입해 지난 9월에 최초로 고속철도 터널사고 대응 훈련이 실시된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번 훈련은 신속한 상황전파를 통한 출동, 전복선박 선체절단 인명구조, 해상화재 진압, 해양오염 방제 등 고난도 훈련을 통해 실전과 같이 대응체계를 숙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