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지드래곤, 마약혐의는 적극 부인, G업소 출입질문은 “두고봐야 한다” 동문서답 [SS현장]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6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서면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 11. 6.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더 큰 것’의 정체는 지드래곤일까. 경찰의 연이은 헛발질일까.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6일 인천 남동 논현경찰서에 자진출석했다. 염색과 탈모를 하지 않은 검은 색 머리에 검은색 정장과 파란 셔츠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채였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이 6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서면서 팔을 만지고 있다. 2023. 11. 6.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호원과 함께 차량에서 내린 지드래곤은 특유의 제스처인 손 털기, 스트레칭을 하며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그걸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인 만큼 지금 다른 말을 하는 것보다 빨리 조사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속칭 ‘1%’라고 불리는 강남의 고급 회원제 유흥업소 G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보한 인천 경찰서가 수사에 나서면서 알려졌다.

지드래곤에 앞서 이선균에게 마약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 업소의 A실장은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으로 이번 사건으로 구속되기 전에도 간이 검사에서 많은 양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나왔다. 경찰은 A실장의 진술에 따라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은 A실장에게 마약을 무료공급한 의사와의 관계는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고 생각하는지, G업소 출입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한다”며 동문서답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또 염색 및 탈색여부에 대해서는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내외 취재진 100여 명 뿐만 아니라 지드래곤의 팬들까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로 한류 2세대를 일궜던 지드래곤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대중의 이목이 쏠렸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6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2023. 11. 6.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일부 외국인 팬들은 지드래곤을 보기 위해 인천 경찰서를 찾기도 했다. 대만에서 온 한 팬은 이날 지드래곤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내일 귀국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중국 팬들도 지드래곤의 출석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인천경찰서에 왔다고 전했다.

6년째 빅뱅의 팬이라는 이모씨(23, 남)는 “지드래곤의 무혐의를 굳게 믿고 있다. 자신도 결백하니 자진 출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달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이후 변호사를 통해“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적극 부인했고 “수사기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6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로 들어서면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 11. 6.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드래곤은 빅뱅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지드래곤은 일본에서 타인이 건네준 담배인 줄 알고 피웠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가 초범이고 마약사범 양형 처리 기준에 미달하는 수준의 성분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이같은 처분을 내렸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드래곤을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우선 확인한 뒤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