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미술시장 최대 큰손 됐다
경매시장 매출 16% 감소에도
고액자산가 구매는 작년 수준
X세대 구매, 밀레니얼 넘어서
미술시장 큰손들이 신중해졌다. 전쟁,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미술 경매시장은 16% 역성장했다. 동시에 밀레니얼 세대 등 신규 컬렉터들이 위축되면서 X세대 컬렉터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2일 UBS와 아트바젤이 발간한 '미술품 구매 연구 2023(Survey of Global Collecting in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술 경매시장에서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본햄스 4개 메이저 경매사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아트바젤은 미술경제학자 클레어 맥앤드루 연구를 통해 매년 상반기에 전년도 결산 보고서를, 하반기에는 고액자산가 위주 미술 컬렉팅 동향을 갈무리하는 보고서를 내고 있다.
무역통계에 따른 국가 간 미술품 거래는 올 상반기 30억7000만달러(약 4조183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성적을 냈으나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678억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던 2014년 682억달러에는 다소 못 미친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11개 국가 2828명의 고액자산가(high-net-worth,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 소유자) 컬렉터가 참여한 조사에 따르면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미술품 구매에 지출한 금액은 평균 6만5000달러(약 8508만원)로 작년과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보다는 19%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시장 위축이 큰손보다는 신규 참여자와 소액 구매자 중심으로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장르별로는 회화 구매 비중이 58%로 절대적이었으며, 대체불가토큰(NFT)을 비롯한 디지털 예술 구매 비중은 3%에 그쳤다. 디지털 예술 광풍이 꺼지면서 X세대는 다시 밀레니얼을 누르고 시장에서 가장 큰손으로 떠올랐다.
회화 구입에 쓴 평균 지출은 X세대가 14만5000달러(약 1억8980만원)로 밀레니얼 세대의 10만8000달러(약 1억4137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3만2000달러(약 1억7274만원)를 지출했다.
여성 작가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큰손들은 여성 예술가 작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2021년 46%에서 2023년 55%로 크게 증가했다.
큰손들의 예술품 구매가 더 신중해졌다는 증거도 역력했다. 고액자산가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술품 할당 비율은 19%로 떨어졌다. 2022년 24%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한 것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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