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잔칫상 지켜라!” T1에 내려진 특명[롤드컵]
안방 잔칫상을 통째로 내줄 판이다.
5년만에 한국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중국(LPL)의 돌풍이 거세다.
2~5일 치러진 롤드컵 8강전 결과, 중국은 4강에 3개 팀을 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국(LCK) 3팀과 LPL 1팀의 대결이었던 지난해와는 정반대 구도. 한국은 홀로 살아남아 4강전 매치업에 이름을 올린 T1의 선전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한국의 자존심은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LCK 챔피언’ 젠지가 지난 3일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패해 8강에서 탈락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날, 징동 게이밍과 경기를 치른 KT 롤스터도 첫세트를 따내며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3세트를 내리 지면서 8강에서 탈락했다.
두 팀이 연이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안방 롤드컵’이 중국의 잔치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T1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e스포츠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5일 리닝 게이밍과 대결한 T1은 1세트부터 3세트까지 한 번도 위기를 겪지 않으면서 상대를 셧아웃시켰다. 특히 선수 생활 11년 동안 8번째 롤드컵에 출전한 ‘페이커’ 이상혁은 한 번도 8강 이하 단계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는 기록을 이어갔다.
롤드컵 4강전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오는 11~12일 열린다. 11일에는 웨이보 게이밍-BLG, 12일에는 T1-징동이 대결한다. 특히 T1-징동전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할만큼 빅매치가 예상된다.
T1과 징동은 그간 국제무대에서 막상막하 대결을 펼쳐왔다. 지난해 롤드컵 4강전에서는 T1이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지만, 올해 상반기 국제대회 MSI 준결승에서는 2-3으로 패했다.
양 팀에는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메달리스트가 다수 포진해 있다.
T1의 이상혁,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은 징동의 ‘카나비’ 서진혁, ‘룰러’ 박재혁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들어올렸다.
징동의 미드 라이너이자 지난 MSI 최우수선수(MVP) ‘나이트’ 줘딩도 중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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