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불출마 압박'에도 반응 없는 與…타이밍 빨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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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을 향해 연일 총선 불출마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당사자들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혁신위 4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지도부, 중진, 친윤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를 권고한 데 이어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같은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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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 "예산 정국 끝나면 결단하는 의원 있을 것"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을 향해 연일 총선 불출마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당사자들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혁신위 4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지도부, 중진, 친윤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를 권고한 데 이어 연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같은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인 위원장은 6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느냐.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어제 저녁에도 결단을 내리라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 한두명만 결단을 내리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고 말하면서 연쇄적인 불출마·수도권 출마 움직임을 보여달라고 압박했다.
인 위원장이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답변'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이날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혁신위가 '1호 혁신안'으로 제시한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 건의를 즉각 최고위에서 의결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중 김병민 최고위원만 "혁신위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응원한다"며 혁신위 관련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이 인 위원장의 권고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또 다른 질문 있나"라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인 위원장의 권고 직후 "혁신위가 종합적으로 제안해오면 정식 논의 기구와 절차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도부는 인 위원장의 권고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닌 개별 의원이 결단해야 할 영역이라고 보고, 공식 반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진 의원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친윤 의원들도 공개적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된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인 위원장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인 위원장이 요구하는 중진들의 연쇄적인 불출마 선언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김 대표나,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 등 상징적인 인물이 신호탄을 쏘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총선을 5개월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불출마나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기 너무 이르다는 점이 당사자들의 '무반응'을 불러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진 의원이 인 위원장의 권고를 즉각 수용해 희생을 결단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정치적인 이득을 얻을 게 없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누가 강요를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적당한 타이밍이 되면 중진 의원들이 알아서 하고, 지도부는 늘 총선 때마다 희생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다"며 "인 위원장에게 떠밀려서 하는 게 아니라 예산 정국이 끝나면 수도권 출마나 불출마 결단을 하는 의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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