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박병석 불출마선언..민주당도 중진 용퇴론 확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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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6일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출마해 당선된 뒤 같은 지역에서만 내리 6선을 지내며 21대 국회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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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이어 野에서도 '인적 쇄신' 카드 나올까
6선 의원인 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제 국회에서의 내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제 나의 빈 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며 "이번 국회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혁신의 물꼬 트기 △국회가 삼권분립 토대 위에서 상생 협치의 길 열기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 등은 달성하지 못해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박 의원은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출마해 당선된 뒤 같은 지역에서만 내리 6선을 지내며 21대 국회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 됐다. 제19대 국회에서는 국회 부의장, 21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한편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에서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총 3명이 됐다. 앞서 4선인 우상호 의원(서대문갑)과 초선인 오영환(경기 의정부시갑)의원이 총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최다선인 박 의원의 정치적 결단이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거취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을 5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당 지도부와 영남 중진,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한 불출마나 험지 출마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 내부에서도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선당 후사' 정신아래 다른 중진 용퇴론 내지는 현역 물갈이론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특히 집권 여당이 영남 중진 용퇴론이 가시화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원내 다수당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 역시 '당 쇄신'과 '전열 재정비' 차원에서 현역 기득권 포기라는 이슈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으로서도 참신한 새 인물 영입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현역 물갈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 당내에서도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모르쇠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당이 대대적으로 '칼'을 뽑아드는데 야당이 조용히 넘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 당내 현역 물갈이론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총선기획단의 향후 행보에도 박 의원의 용퇴 결단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물갈이'를 통한 혁신 경쟁이 총선 결과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도 고려사항이 될 전망이다. 다만 박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 용퇴 압박'으로 분석될 수 있다는 질문에는 "선수(選數)'가 출마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저는 정치도 노·장·청의 결합이 가능할 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시대적 소명이 남아있는지, 자신이 생각하는 시대적 소명을 지역구민과 국민이 동의하는지가 (출마 여부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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