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아니라더니…MBC, 4년만 하이브와 앙금 풀었다 “잘못된 관행 근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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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4년여 만에 제작 관행으로 인한 과오를 인정했다.
MBC와 하이브 양 측은 11월 6일 "MBC와 하이브가 이날 건전한 제작환경 조성 및 아티스트 권익 제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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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MBC가 4년여 만에 제작 관행으로 인한 과오를 인정했다.
MBC와 하이브 양 측은 11월 6일 "MBC와 하이브가 이날 건전한 제작환경 조성 및 아티스트 권익 제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만나 양해각서 체결식을 진행했다. MBC 안형준 사장과 하이브 박지원 대표가 참석했다.
MBC와 하이브 측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대한민국 음악산업과 방송 콘텐츠 시장의 동반 성장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아티스트의 안전과 육체적, 심적 건강을 최우선시한 선진적 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을 함께 조성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대중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BC 측은 "지속 가능한 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그간 잘못된 방송 콘텐츠 제작 관행으로 지적받아 온 방송사의 지위를 이용한 프로그램, 시상식 등 출연 강요, 일방적인 제작 일정 변경 요구, 상호 협의 없는 출연 제한 조치 등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형준 사장은 “MBC와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음악, 콘텐츠의 가치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 공정한 파트너십 관계를 정립할 것”이라며 “파트너십의 본질인 존중과 배려의 자세로 하이브와 함께 K-팝과 K-콘텐츠의 경계 없는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는 “K-팝 생태계의 선진화라는 대의를 위해 제작 관행과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주신 MBC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음악산업을 혁신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음악의 힘을 전 세계에 확산하는 방송사 사이에 새로우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정립하는 출발점이 될 이번 MOU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MBC와 하이브는 약 4년간 지속한 악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인은 MBC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 뮤직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은 2019년 12월 31일 미국 ABC 채널 특집 프로그램 '딕 클락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출연 요청을 받고 같은 날 열린 '2019 MBC 가요대제전'에 불참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물론 빅히트 뮤직 소속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세븐틴과 프로미스나인,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 어도어 소속 뉴진스, 빌리프랩 소속 엔하이픈, KOZ엔터테인먼트 소속 지코, 보이넥스트도어 등 모든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들이 MBC 음악 방송 '쇼! 음악중심'과 MBC 연말 행사 '가요대제전', 각종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MBC 측이 방탄소년단의 '가요대제전' 출연 거절을 이유로 빅히트 소속 가수들을 상대로 갑질(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을 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MBC 측은 2020년 뉴스엔에 "MBC가 '2019 MBC 가요대제전' 섭외 관련 빅히트 소속 가수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빅히트 측은 뉴스엔에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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