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안전에 진심인 이유…이륜차 DNA가 이끈 사망율 '제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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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안전은 무엇인가 어색한 조합처럼 느껴진다.
1962년에 완공된 혼다 스즈카 서킷부터 이륜차 브랜드의 F1 도전까지 혼다는 '스피드 DNA'가 더 친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유는 혼다가 운전자와 보행자간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한 사고 예방을 택한 것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륜차에 에어백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혼다가 이처럼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이유는 이륜차 브랜드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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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우쓰노미야(일본)=김재성기자] 혼다와 안전은 무엇인가 어색한 조합처럼 느껴진다. 1962년에 완공된 혼다 스즈카 서킷부터 이륜차 브랜드의 F1 도전까지 혼다는 ‘스피드 DNA’가 더 친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혼다야말로 진짜 ‘안전’이 진심인 브랜드다. 단 한 번의 사고가 사망과 직결되는 이륜차 브랜드가 그 뿌리이기 때문이다. 혼다는 이를 위해 미래 안전 기술을 구축하고 205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없애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지디넷코리아는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에 위치한 혼다 R&D 센터 재팬 프로빙 그라운드에 방문해 창립자 혼다 소이치로가 강조한 기업철학 중 하나인 '인간 존중'의 정신에 기반한 ‘안전철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날 기자가 직접 경험한 혼다의 안전 예방 기술은 새로웠다. 이유는 혼다가 운전자와 보행자간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한 사고 예방을 택한 것과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륜차에 에어백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혼다가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한 것은 차에 탄 운전자와 도로를 걷는 보행자가 서로 인지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혼다는 첫번째 전기차인 혼다e 그릴부에 소통을 위해 그릴라이팅 기술을 적용했다.
만약 차량이 정지한 상태에서 보행자가 앞을 지나가면 보행자의 움직임에 맞춰 그릴에 빛이 들어온다. 보행자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그릴라이팅은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하지 않는다면 불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보행자는 이를 통해 운전자의 시선을 그릴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보행 상향등이다. 어두운 길에서는 보행자가 보이지 않는다. 기존에는 상향등을 켜 주변을 밝히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때때로 이 방법은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기도 한다. 이에 운전자는 보행자를 볼 수 있게 인도를 비추고 보행자는 차가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혼다가 이처럼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이유는 이륜차 브랜드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상 이륜차 사고는 작은 접촉 사고도 큰 사고로 이어진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륜차의 사고 사망률은 일반 승용차의 2.7배, 중상률은 1.3배 높다. 이륜차를 제조하고 판매를 먼저 시작한 혼다에 이러한 사고율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혼다는 고급 투어링 모델 골드윙에 이륜차 제조사 처음으로 에어백을 달기도 했다.
이날 혼다가 연구 중인 에어백 시스템은 골드윙에 탑재된 에어백보다 작은 대신 모든 이륜차에 적용할 수 있는 크기로 핸들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혼다 관계자는 “핸들에 에어백을 탑재하면 사고 시 받는 치명적인 충격이 93%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앞선 기술 외에도 도쿄의 오다이바 지역과 1천200개의 자동차와 이륜차 교통량을 시뮬레이션 안에 구현한 멀티 에이전트 VR 트래픽 시뮬레이터, 차량 내에서는 운전자의 시선과 호흡, 손바닥 상태와 심박수까지 체크하면서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ESV(Enhanced Safety Vehicle) 기술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한편 혼다는 단지 기술로만 안전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혼다는 R&D 센터와 같은 도치기현 하가군에 위치한 모빌리티 리조트 모테기에서 교통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에서는 일본자동차연맹, 토요타, 닛산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우천·블랙아이스 노면 등을 표현한 코스에서 대처요령을 배울 수 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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