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최고 전술' CF 손흥민, 다시 만난 옛 스승 무너뜨릴까...3G 연속골+9호 골 도전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리그 9호 골이자 3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 그가 옛 스승에게 비수를 꽂으며 첼시 징크스를 격파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첼시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6(8승 2무)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첼시를 잡아내면 맨체스터 시티(승점 27)를 제치고 다시 선두를 탈환하게 된다. 반면 헤매고 있는 첼시는 승점 12(3승 3무 4패)로 리그 11위를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일한 무패 팀이다.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10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밑에서 확 달라진 토트넘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수비적인 축구를 버리고 토트넘에 '공격 축구'를 이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을 잡아내고 아스날과 비기는 등 이른바 '빅6'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최근 들어 경기력이 주춤하고 있다. 토트넘은 풀럼전에서도 후반전 고전을 면치 못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단단한 두 줄 수비를 깨는 데 애를 먹었다. 2-1로 승리하긴 했으나 하나는 상대는 자책골, 유효 슈팅은 손흥민의 득점 단 하나뿐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도 "우리가 알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제 모두가 손흥민 원톱의 파괴력을 깨닫고 집중 마크하는 만큼,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토트넘의 우세가 점쳐지는 승부다. 첼시는 최근 리그 경기에서도 홈에서 브렌트포드에 0-2로 패하며 흔들리고 있기 때문.
객관적 전력만 보면 토트넘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옵타 슈퍼컴퓨터가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토트넘의 승리 확률은 42.5%로 첼시(29%)보다 훨씬 높다.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이어갈 확률이 무려 71%라는 뜻이다.
영국 'BBC'의 크리스 서튼도 토트넘의 2-0 승리를 점쳤다. 그는 "거의 모든 것이 토트넘 승리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2019년 토트넘에서 경질된 뒤 처음으로 토트넘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확신할 순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본능에 따라 토트넘에 걸겠다. 그들이 첼시보다 나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토트넘은 지난 2월 첼시를 2-0으로 꺾기 전까지 무려 첼시 상대 12경기 무승을 기록 중이었다. 유독 첼시만 만나면 작아졌던 만큼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믿을 구석은 역시 에이스이자 캡틴인 손흥민이다. 올 시즌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8골을 터트리며 득점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도 손흥민을 이번 경기 핵심 선수로 뽑으며 "손흥민에게 공간을 허용하면 폭발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다. 그의 센터 포워드(CF) 기용은 전술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전술"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런던 더비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그는 아스날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렸고, 풀럼전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이제는 또 다른 런던 라이벌 첼시 골문을 겨냥한다.
만약 손흥민이 첼시전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간다면,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된다. 동시에 리그 9호 골이자 지난 2018년 11월 이후 5년 만에 첼시전 득점을 맛볼 수 있다.
손흥민은 그간 첼시에 유독 약했다. 상대 전적도 5승 4무 8패인 데다가 통산 2골밖에 없다. 손흥민이 2018년 50m 드리블 골을 재현하고 첼시 징크스를 깨야 토트넘의 승리도 따라올 수 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사제지간 맞대결로도 주목받고 있다. 둘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함께했다. 2019년 11월 경질됐던 포체티노 감독은 4년 만에 돌아온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적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막을 것이냔 질문에 "내가 센터백으로 뛸 순 없지 않나? 우리 센터백이 막아야지"라고 농담으로 답했다. 또한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최고의 밤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며 애정과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편 첼시는 부상으로 고생하던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리스 제임스가 복귀할 예정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무드리크는 이제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며, 제임스 역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크리스토퍼 은쿤쿠는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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